"제발 스마트폰 끄고 잠 좀 자라" 日 학교서 '수면교육'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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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에서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면 교육'이 인기를 끌고 있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은 후쿠오카현 가스가시의 초중고교를 돌아다니며 수면 교육을 하는 오오니시 료 치쿠시여대 교수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가스가시처럼 수면 교육을 진행 중인 오사카 사카이시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초·중학생에게 배포하는 학습용 단말기에 '수면 교육' 애플리케이션(앱)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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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등교거부 학생 늘어
최근 일본에서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면 교육'이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장기간 재택 교육이 실시된 이후 생활리듬이 깨져 등교를 거부하는 학생이 급증하면서 이를 막기 위한 필수교육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밤에 스마트폰을 끄고 7시간 이상 취침하는 원칙을 알려주는 등 올바른 수면습관을 들이는 교육이 중점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은 후쿠오카현 가스가시의 초중고교를 돌아다니며 수면 교육을 하는 오오니시 료 치쿠시여대 교수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오오니시 교수는 학생들에게 중·고등학생에게는 최소 7시간의 수면이 필요하며, 휴일을 앞두고 늦게 잠을 자거나 잠들기 전 스마트폰 사용이 수면에 방해가 된다는 점을 강의하고 있다.
후쿠오카현 가스가시에서는 2019년부터 이같은 수면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학생들은 연 1회 대면 수업을 듣고, 이후 수면 일지를 기록해 담임 교사의 확인을 받는다. 일지에는 취침과 기상 시각뿐만 아니라 스스로 일어날 수 있었는지, 어떻게 하면 수면 시간을 30분 더 늘릴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방법 등을 기록하도록 했다. 학생들이 스스로 수면 습관을 다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수면 교육은 벌써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가스가시 내 초등학교 4곳을 전수조사한 결과, 2021년 평일 오후 10시 이전에 취침하는 아동은 전체 아동의 75%로, 2019년 대비 15%포인트 증가했다. 초등학교에서 등교 거부를 했던 학생이 생활 리듬을 바로잡고 중학교에 무사히 진학한 사례도 생겼다.
원래 일본의 수면 교육은 2000년대 후반 기후현, 후쿠이현 등에서 시작해 니가타현, 나가노현 등 타 지방자치단체에서 이를 벤치마킹 하면서 확산했다. 잠깐 인기가 주춤하는 듯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이 지난 이후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외출을 제한하고 수업이 대면에서 재택으로 바뀌면서 아동의 수면과 생활 리듬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실제로 소아 의료 담당 기관인 국립 성육의료연구센터는 2020년 조사에서 취침 시간이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늦어졌다', 혹은 '불규칙해졌다'는 응답이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생에서 3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가스가시처럼 수면 교육을 진행 중인 오사카 사카이시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초·중학생에게 배포하는 학습용 단말기에 '수면 교육' 애플리케이션(앱)을 도입했다. 취침이나 기상 시간을 입력하면 인공지능(AI)이 이에 맞춘 개선책을 조언해준다. 부모님이 스마트폰으로도 아이의 수면 패턴을 확인할 수 있다. 사카이시 관계자는 "가족 전체가 올바른 생활 습관을 유지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수면 부족은 아동의 심신 발달에 미치는 영향이 큰데도 불구, 일상에서 이를 과소평가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미이케 테루히사 구마모토대 의대 교수는 "잠을 잘 자는 것이 중요한데도 불구, 아이들이 수면의 중요성을 배울 기회가 적다"며 수면 교육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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