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철 부회장 "미래 내다본 바이오 투자…오리온 가치 오를 것"

김예원 기자 2024. 1. 1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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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김예원 기자]
<앵커>

제과업체 오리온이 차세대 항암제인 ADC 기술력을 인정받은 레고켐바이오를 인수하면서, 오리온의 바이오 사업이 급물살을 타게 됐습니다.

실적 타격 우려와 시너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며 오늘 양사의 주가는 약세를 나타냈지만,

이번 빅딜을 주도한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은 "미래의 성장성을 내다보고 한 투자"라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김예원 기자가 단독 인터뷰했습니다.

<기자>

오리온이 제약사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 25%를 5,500억 원에 사들이며 최대 주주에 오릅니다.

오리온이 바이오 분야에 진출한 지 3년 3개월 만의 첫 대규모 인수합병 소식인데, 주식시장은 부정적인 반응입니다.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은 한국경제TV와 만나 "미래의 성장성을 내다보고 한 투자"라며 빅딜에 자신감을 나타냈습니다.

[허인철 / 오리온그룹 부회장: 미래에 5년 후, 10년 후를 내다보고 바이오 사업 투자를 하는 거니까… 저는 나름대로 그 성공 가능성이 전부 높은 사업들이라고 봅니다. 이미 한국에서 검증이 되거나 혹은 빅파마들이 인정을 하는 사업들이니까 그런 면에서 시간이 지난다면은 오리온의 어떤 가치에 큰 기여를...]

허 부회장은 레고켐바이오에 대해 "글로벌 빅파마들이 공인하는 ADC 신약 개발 회사"라고 설명했습니다.

레고켐은 현재까지 약 8조 7천억 원에 달하는 기술수출 계약 13건을 맺었고, 최근엔 글로벌 제약사 얀센과 2.2조 원 규모의 기술 수출을 성공시켰습니다.

허 부회장은 ADC 시장의 성장성과 시장성에 주목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허인철 / 오리온그룹 부회장: 지금은 1세대 항암제나 이런 게 굉장히 인체에 많은 피해를 주고 있으니까 ADC로 갈 수밖에 없을 겁니다. 기존에 개발돼 있는 항암제를 항체 항원을 붙여가지고 표적 항암제로 만드는 거 아닙니까? 그러면 이 기존에 있는 항암제를 이용해가지고 파이프라인을 여러 개 만들 수 있는 그런 사업이거든요. 사업에 기회가 많죠.]

레고켐의 경우, 자체 임상 진행 능력을 갖췄을 뿐 아니라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이어갈 수 있는 인적 자원도 풍부하다며 최대주주로서 사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허인철 / 오리온그룹 부회장: 이제 레고켐바이오는 1조에 가까운 자금이 확보가 됐기 때문에 자체적인 임상을 할 준비도 되어 있어요. 보스턴에 임상을 위한 자회사도 설립을 한 상태죠.]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오리온은 레고켐을 계열사로 편입하되, 기존 경영진과 운영 시스템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자체 임상을 기반으로 신약 경쟁력을 높이고, 기술 이전과 더불어 직접 신약을 개발하는 단계까지 고려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허인철 / 오리온그룹 부회장: 임상을 직접 한다면 좀 더 큰 수익을 올릴 수 있고, 좀 더 큰 성공을 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있었어요. 신약 개발을 완료해 가지고 상품화시킨다면 물론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수익화될 수 있는 그런 모델들은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리온은 지난 2020년부터 부가가치가 높은 바이오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시장을 핵심 타깃으로 진단키트, 결핵 백신, 치과질환치료제의 임상, 제품개발 등 상용화를 위한 단계를 밟고 있습니다.

치과질환치료제는 임상과 허가가 용이한 치약 형태로 개발 중으로, 향후 2~3년내 조기 상업화도 기대된다는 설명입니다.

끝으로 허 부회장은 향후 M&A 등을 통한 바이오 사업 확대의 길은 열려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허인철 / 오리온그룹 부회장: 바이오 사업만큼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은 없다고 봅니다. 오리온은 (단기적인 수익보다는) 좀 더 부가가치가 높은 어떤 신약 개발이나 순수 바이오 사업에 투자를 하기로 했죠. 다른 M&A 기회는 또 들어온다거나, 기회가 있으면 검토할 겁니다.]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성오, 영상편집: 이가인, CG: 김지원
김예원 기자 yen88@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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