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톡!] 믿음은 성적순이 아닌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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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더미션 기자들이 지난 11일 열렸던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전국주일학교연합회(회장 김방훈 장로) '제53회 전국성경고사대회' 문제를 풀어봤습니다.
세 명 모두 4번을 골랐으나 문제의 정답은 3번.
앞선 문제는 시험 당일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이 푼 문제였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문제가 이런데 고학년 난이도는 오죽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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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상하지 못한 아이들은 낙제생 아니다
빌립보에서 바울과 실라가 감옥에 갇히게 된 것은 어떤 일 때문이었나요?
① 복음을 전하는 곳마다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② 유대인들이 믿고 따르는 율법을 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③ 귀신들린 여종을 고침으로 주인이 돈을 벌 수 없게 돼서
④ 부활하신 예수님을 증거하면서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했기 때문에
국민일보 더미션 기자들이 지난 11일 열렸던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전국주일학교연합회(회장 김방훈 장로) ‘제53회 전국성경고사대회’ 문제를 풀어봤습니다. 세 명 모두 4번을 골랐으나 문제의 정답은 3번. 시험지엔 일제히 빗금이 그어졌습니다. 총 50문제를 풀어 채점한 결과는 56.8 58.5 66.8점. ‘반타작’을 겨우 면했습니다.
앞선 문제는 시험 당일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이 푼 문제였습니다. 이밖에도 시험지엔 ‘에베소교회가 칭찬받지 않은 것’ ‘초대교회에 있었던 이단이 부인했던 가장 중요한 것’, ‘공중 앞에서 복음을 전하는 스데반이 성령의 지혜로 사용한 것’을 찾는 문제가 나왔습니다. ‘구절의 내용과 절수가 바르게 짝지어진 문항’ 등 본문을 토씨 하나 빠짐없이 암송해야 정답을 고를 수 있는 문항도 있었습니다.
반세기 넘도록 이어진 교단 차원의 전국 고사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문제가 이런데 고학년 난이도는 오죽할까요. 이번 성경고사 초·중·고 참가자 1520명 가운데 만점자(특등)는 5학년 학생 2명에 불과했습니다.
시험 당일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에 모인 초등학교 1학년 응시생은 136명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입상한 아이들은 60여명. 나머지 아이들은 상장을 받지 못했습니다. 다른 학년에서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대회 목적만 봐도 그렇습니다. 김방훈 회장은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빌 2:11)가 대회 취지”라고 말했습니다.
“너희가 돌이켜 어린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천국에서 큰 자니라.”(마 18:3~4) 예수의 이 말씀은 도발적입니다. 당시 사회에서 어린이들은 배울 게 없고 서투른 대상으로만 평가받았습니다.
예수께선 겸손을 요청하십니다. 자랑하지 않는 태도를 요구하십니다. 성경은 공로가 아닌 믿음으로 천국에 들어간다고 밝힙니다.
성경 고사에서 만점을 받든 0점을 받든 인간이란 존재는 하나님 앞에 평등합니다. 시험 점수를 신앙 점수로 오해할 필요도 없습니다. 성경 고사 점수가 믿음의 기준이 된다면 우리의 인생은 만년 고시생처럼 고달플 겁니다. 말씀을 가까이 하는 삶 자체가 중요해 보입니다. 주일학교에서 들었던 어린이 찬양 ‘돈으로도 못가요’로 희망을 나눕니다.
“지식으로 못가요 하나님 나라. 거듭나면 가는 나라 하나님 나라. 믿음으로 가는 나라 하나님 나라.”
이현성 기자 sa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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