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없는 탕후루'가 있다고?…식품가 '저당' 열풍

임온유 2024. 1. 1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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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농심켈로그는 최근 시리얼 '후르트링'의 당 함량을 100g당 37g에서 29g으로 20% 낮췄다.

이를 위해 설탕 대신 대체당인 천연 감미료 '효소처리스테비아'를 사용했다.

이외에도 롯데웰푸드가 설탕 대신 에리스톨과 말티톨 등 대체 감미료를 사용한 디저트 브랜드 제로를 출시하는 등 음료 중심이던 저당 기조가 전체 식품가로 확산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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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켈로그, 후르트링 당 함량 20% 낮춰
헬시플레저 열풍에 대체당 활용한 제품 잇따라
대상, 대체당 브랜드 선보이고 국내외 시장 선점

#30대 다이어터 김미소씨는 최근 '설탕 없는 탕후루 만들기'에 빠졌다. 평소 설탕 대신 사용하던 대체당 알룰로스를 녹여 딸기에 입히니 달면서도 빠작빠작한, 그럴싸한 탕후루가 됐다. 김씨는 칼로리가 낮은 대체당을 알게 된 뒤로 편의점이나 마트에서도 '저당 제품'을 구매한다. 그는 "무작정 단맛을 참던 다이어트 시대가 지났다"면서 "성분 표시를 확인하고 가격이 좀 더 비싸도 대체당이 들어간 저당 제품으로 골라먹는다"고 말했다.

'건강하면서도 맛있는' 헬시플레저(healthy+pleasure)'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식품가가 당(설탕)과 거리두기에 나섰다. '제로 슈거' 브랜드를 선보이는 한편, 대체당을 활용해 기존 제품의 맛은 유지하면서도 당 함류량을 낮추며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음료에 한정되던 저당 열풍이 식품가 전반에 확대되자 대체당 시장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소스부터 시리얼까지…설탕 덜어낸 저당 제품 잇따라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농심켈로그는 최근 시리얼 '후르트링'의 당 함량을 100g당 37g에서 29g으로 20% 낮췄다. 이를 위해 설탕 대신 대체당인 천연 감미료 '효소처리스테비아'를 사용했다. 농심켈로그 관계자는 "당 함량은 낮췄지만 켈로그만의 기술력과 대체당 등 최적의 배합을 통해 맛과 향미는 그대로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농심켈로그는 지난해에도 '첵스초코'의 당 함량을 100g 당 30g에서 24g으로 20% 낮춘 바 있는데 올해에도 인기 시리얼에서 설탕을 덜어내려는 노력을 이어갔다. 이는 지난해 시작한 ‘Better For You(더 나은 영양)’ 캠페인의 일환으로,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큰 영향을 미쳤다.

오뚜기 역시 지난해 11월 당 함량을 대폭 낮춘 '로우슈거(Low Sugar) 케챂'을 출시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고시한 저당류 기준에 맞춰 100g당 당 함량을 4.4g으로 낮췄다. 이는 오뚜기 '토마토 케챂(21g)'보다 80%가량 낮은 수치이고 2009년 출시한 '1/2 하프케챂(10g)'의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오뚜기는 당 함량을 덜어내면서도 케첩 본연의 새콤달콤한 맛을 살리기 위해 알룰로스를 사용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제품 구입 시 영양성분을 꼼꼼히 확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당 함량을 대폭 낮춘 제품을 출시했다"며 "향후 당 저감 제품의 범위를 넓혀 건강한 식생활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롯데웰푸드가 설탕 대신 에리스톨과 말티톨 등 대체 감미료를 사용한 디저트 브랜드 제로를 출시하는 등 음료 중심이던 저당 기조가 전체 식품가로 확산되는 중이다.

대상(주) 대체당 브랜드 스위베로
저당 제품, '성분표시' 보는 소비자 지갑 열기 성공

헬시플레저 열풍에 맞춘 저당 제품 출시는 실제 소비자 지갑을 열며 매출 증대로 이어지는 중이다. GS25에 따르면 지난해 저당 디저트 매출은 2019년과 비교했을 때 4년 새 1.5배로 늘었다. GS25는 이 같은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올해에도 관련 브랜드와의 추가적인 협업을 지속하고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아이스크림의 경우 PB상품을 포함해 저당·비건 등 10여 종의 상품을 추가할 계획이다. GS25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헬시플레저 트렌드의 확산으로 디저트의 영양성분에 대한 고객 관심도가 크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저당 제품 출시가 봇물을 이루자 이 수요를 감당할 대체당 시장도 커지는 중이다. 이는 전 세계적인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레이츠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대체 감미료 시장은 2022년 23억3000만 달러에서 2031년 32억9000만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기업들의 국내외 대체당 시장 진출도 본격화했다. 대상의 경우 알룰로스 등 대체당 카테고리를 아우르는 통합 브랜드 ‘스위베로(Sweevero)’를 선보이고 글로벌 시장 선점에 나선다. 최대 시장인 북미 시장을 공략하고, 동남아 신시장과 더불어 유럽 시장 또한 개척할 계획이다. 대상 관계자는 "이미 롯데칠성, 동아오츠카, 하이트진로음료 등 국내 유수의 음료 제조사들을 비롯한 50곳 이상의 거래처와 북미 지역 고객사를 다수 확보했다"면서 "알룰로스를 시작으로 향후 대체당 출시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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