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한동훈 딸 스펙 의혹에 '혐의없음' 불송치 종결

한지혜 2024. 1. 1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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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딸의 '스펙 쌓기' 의혹을 수사해온 경찰이 '혐의없음'으로 사건을 불송치 종결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인천 계양구 카리스호텔에서 열린 2024 국민의힘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발언하고있다. 뉴스1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한 위원장 부부와 딸 A양이 업무방해·위계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고발된 사건에 대해 지난달 28일 혐의없음 등의 이유로 불송치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시민단체가 관련 의혹으로 경찰에 한 위원장 등을 고발한 지 1년8개월여 만이다.

앞서 한 위원장이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를 앞둔 시점에 A양이 2022년 해외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논문 중 상당 부분이 단어 바꾸기 정도의 표절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같은 해 2월 A양이 등록한 논문의 문서정보에 케냐 출신 대필 작가의 이름이 적혀 있어 대필 의혹도 불거졌다. 앞서 A양이 2019년 미국 앱 제작 대회에 출품하는 과정에서 전문 개발자의 도움을 받고 200만원을 건넸다는 의혹도 있다.

이에 민생경제연구소 등 시민단체가 그해 5월 한 위원장과 배우자, 딸을 업무방해 및 저작권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당시 한 위원장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논문이라고 하지만, 실제 논문 수준은 아니고 고등학생의 연습용 리포트 수준의 짧은 글들"이라며 "실제 입시 등에 사용된 사실이 없고 사용할 계획도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경찰은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 "관련 허위 자료를 제출한 적이 없으며 자료를 제출했다고 볼 증거도 없다"며 "(논문이 게재된 저널은) 누구나 자유롭게 게재하고 공유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대필 의혹에 대해서는 대필의 경위나 구체적 사유가 없다면서 "추측만을 근거로 고발한 것이어서 수사를 개시할 구체적 사유나 정황이 충분하지 않다"고 했다.

개발자에 200만원 건넨 의혹에 대해선 경찰이 주최 측에 앱 원본 파일과 대회 심사 규정 등의 자료를 제출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개인정보보호를 이유로 자료를 받지 못해 범죄 혐의점을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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