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이 메인은 아니다" 토트넘 신입생 '황당 발언'…SON 도우미로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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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 베르너는 득점이 자신이 가져야 할 핵심 역량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득점 외외 다른 장점을 살려 팀에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베르너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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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티모 베르너는 득점이 자신이 가져야 할 핵심 역량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득점 외외 다른 장점을 살려 팀에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베르너의 생각이다.
베르너는 10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에 공식적으로 합류했다. 첼시에서의 실패를 뒤로 하고 RB 라이프치히로 복귀했지만 이번 시즌 들어 라이프치히에서도 자리를 잡지 못했던 베르너는 토트넘 임대를 통해 다시 한번 프리미어리그(PL)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임대 기간은 6개월이고, 베르너의 영입 조건에 완전 영입 옵션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이 베르너를 임대한 이유는 명확했다. 토트넘은 2월 중순까지 진행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차출된 손흥민의 빈자리를 베르너 영입으로 메우겠다는 생각이었다. 베르너는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측면 공격수와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다.
토트넘은 곧바로 베르너를 기용했다. 베르너는 토트넘 합류 5일 뒤에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경기에서 손흥민의 주 포지션인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 경기에서 베르너는 후반전 초반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동점골을 도우며 데뷔전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다만 슈팅이 상대에게 막히거나 위로 높게 뜨는 등 마무리에서 약간의 아쉬움을 보였다. 베르너는 80여분을 소화하다 브리안 힐과 교체되며 토트넘에서의 첫 경기를 마무리했다.
토트넘은 이른 시간 라스무스 회이룬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이내 히샤를리송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전반전이 끝나기 전 마커스 래시퍼드에게 실점을 내준 뒤에는 후반전 초반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득점을 터트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두 팀은 경기 막바지까지 공방전을 벌였지만 경기 스코어는 2-2에서 멈췄다. 승점 1점을 얻은 토트넘은 리그 5위를 유지했고, 맨유는 잠시 리그 7위로 올라섰다.
기록 상으로 베르너의 데뷔전은 나쁘지 않았다. 베르너는 후반 1분 상대 진영으로 침투하는 벤탄쿠르를 향해 정교한 패스를 보냈고, 이를 받은 벤탄쿠르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며 도움을 기록했다. 또한 베르너는 축구 통계 매체 '폿몹' 기준 패스 성공률 91%, 기회 창출 1회, 리커버리 4회라는 기록을 남겼다. 매체는 베르너에게 평점 7.1점을 줬다.
영국 '풋볼 런던' 소속 토트넘 전담 기자인 알레스데어 골드는 평점 7점과 함께 "전반전 두 차례 슈팅은 모두 빗나갔지만, 데뷔전에서 벤탄쿠르의 득점을 도우며 이를 만회했다. 11월 4일 이후 처음으로 경기를 치렀던 베르너는 79분 동안 경기장을 누볐다. 도움을 기록하며 탄탄하게 출발했지만 더 잘할 수 있었을 것이다"라는 평가를 남겼다.
하지만 조금 더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베르너가 데뷔전에서 의심만 남겼다는 걸 알 수 있다. 베르너는 이날 다섯 차례 슈팅을 시도했는데 유효슈팅은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드리블도 한 번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크로스도 동료에게 연결되지 않았다. 여섯 번의 경합이 있었으나 모든 경합 상대에게 졌다. 귀중한 동점골을 도운 공로는 높게 평가할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베르너의 데뷔전은 아쉬웠다.
베르너는 경기 도중 공을 안쪽으로 몰고 들어가다 박스 왼편에서 오른발 감아차기를 시도했는데, 베르너의 발을 떠난 공은 골문을 외면하며 관중석으로 향했다. 흔히 말하는 '손흥민 존'에서 슈팅을 시도했으나 손흥민과 달리 영점이 제대로 맞지 않은 베르너의 슈팅이었다.
토트넘 팬들은 베르너가 아직 훈련에 참가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맨유전이 첫 경기였기 때문에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베르너는 토트넘 팬들의 바람을 모르는 것처럼 자신에게 득점을 기대하지 말라는 황당한 발언을 했다.
베르너는 최근 영국 '이브닝 스탠더드'와의 인터뷰에서 "(첼시 시절) 내 경기력에 대한 비판은 항상 존재했다. 맨유전에는 왼쪽 측면에서 선발로 출전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내가 득점하는 모습을 보고싶어 할 것 같다. 하지만 토트넘의 전술에서 나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원하는 방식을 통해 팀을 돕고 많은 것을 가져올 수 있고, 아마 득점을 책임지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했다.
이어 "(첼시에서의) 스탯을 보면 내가 더 많은 골을 넣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난 이제 경험이 쌓였고, 어시스트와 침투가 팀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 득점도 하고 싶지만, 득점이 더 이상 내 메인은 아니다. 특히 이런 전술에서는 팀을 위해 더 많은 것들을 가져올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베르너는 자신이 동료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주기 위해 상대 수비 뒤로 침투하거나 맨유전처럼 동료들에게 어시스트를 제공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무리 능력보다는 다른 장점을 활용해 팀에 도움이 되겠다는 말이다. 하지만 베르너의 포지션이 공격수인 만큼 득점보다 다른 부분에 신경을 쓰겠다는 발언은 팬들의 공감을 얻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물론 베르너가 다른 장점들을 앞세워 '특급 도우미'처럼 팀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선수가 된다면 토트넘도 반길 만하다. 토트넘의 주 득점원은 손흥민이고, 최근 경기력이 올라온 히샤를리송도 득점에 많이 관여하는 중이다. 베르너가 손흥민과 히샤를리송을 도울 수 있는 유형의 선수로 토트넘에서 자리잡기 위해서는 빨리 적응할 필요가 있다.
일단 베르너는 PL 복귀에 만족한 모양새다. 베르너는 경기가 끝난 뒤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다시 돌아와서 기쁘다. 이곳에서 뛰는 건 정말 재밌다. PL은 이런 템포에서 경기를 하는 최고의 리그다. 난 경기를 정말 즐겼다. 승점 1점을 획득하는 데 그쳤지만, 동료들과 계속 훈련한다면 지금보다 나아질 수 있을 것이다"라며 PL 복귀전을 치른 소감을 밝혔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베르너가 데뷔전에서 도움을 기록한 점에 만족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베르너의 데뷔전에 대해 "중요한 일이다. 베르너는 우리와 두 번의 훈련을 진행했다. 최근 오랜 기간 경기를 뛰지 못했지만, 오늘 베르너의 모습을 보니 그가 우리 방식을 이해하고 스타일에 익숙해지면 흥미로운 선수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베르너의 앞날을 기대했다.
이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오늘 베르너를 선발로 기용할 수밖에 없었다. 베르너는 맨유전에 기꺼이 출전해 팀에 도움이 되고 싶어했다.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뭐든지 하겠다고 했다"라며 베르너의 태도를 칭찬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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