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진 속 날아오른 K-자동차, 연간 수출액 709억 달러
지난해 자동차 수출액이 70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1년 만에 다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런 내용의 ‘2023년 연간 및 12월 자동차산업 동향’ 자료를 발표했다. 지난해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과 비교해 31.1% 증가한 708억7200만 달러(약 94조원)로 집계됐다.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2022년 541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무역흑자액은 550억 달러(약 72조원)다. 15개 주요 수출 품목 중 1위로 올라서며 부진했던 반도체 대신 자동차가 한국 수출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업계에선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해소되면서 전 세계 자동차 생산ㆍ판매가 회복국면을 맞은 데 더해 고가의 친환경차 수출이 확대된 점, 자동차 수출 단가가 상승한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하이브리드차 같은 친환경차 약진이 두드러졌다. 친환경차는 대당 평균 수출단가가 약 3만 달러로 내연기관차(약 2만 달러)의 1.5배 수준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친환경차 수출량은 전년보다 31.3% 증가한 72만9000대, 수출액은 50.3% 늘어난 242억 달러로 모두 역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구체적인 품목 중에선 전기차가 전년 대비 58.1% 늘어난 34만9000대가 수출돼 전체 친환경차 수출량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전체 자동차의 지역별 수출액을 보면 북미가 369억5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44.7% 증가했다. 유럽연합(EU) 수출은 32.9% 증가한 108억 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2022년 8월부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시행함에 따라 한국 기업들이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되면서 친환경차 수출 감소 우려가 컸는데 미국 측과 지속적으로 협의한 끝에 작년 1월부터 렌트·리스 등 상업용 친환경차의 경우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전체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424만4000대로 2018년(403만대) 이후 5년 만에 400만대를 넘어섰다. 국내 판매량은 3.3% 늘어난 173만9000대로 지난 2020년(189만대) 이후 3년 만에 증가율이 플러스로 전환됐다.
올해도 자동차 산업은 수출 시장에서 큰 역학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자동차(부품 포함) 수출이 지난해보다 2.0% 정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올해와 비슷하거나 더 늘어날 것”이라며 “미국이 금리 인하를 하게 되면 경기가 활성화돼 신차 구매가 늘어날 수 있다. 또 현대차가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전기차 공장이 완공되면 전기차 보조금을 다 받을 수 있기에 미국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더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설명했다.
세종=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선균 산산조각 났다, 일종의 청교도주의" 프랑스 언론의 일침 | 중앙일보
- 한동훈 “그날 지우고 싶다” 2006년 9~10월 무슨 일이 ⑦ | 중앙일보
- "성 경험 있어야 고음 잘 낸다" 제자 수차례 강간한 성악강사 | 중앙일보
- '집단 성폭행' 최종훈 "보여드리겠다"…5년 만에 복귀 움직임 | 중앙일보
- 몇 입만 먹어도 뱃속서 부푼다, 특전사들이 먹는 ‘벽돌’ 정체 | 중앙일보
- 장성규 "저질이네"…바지 분실 한인 세탁소에 수백억 소송 분노 | 중앙일보
- 박민영 "다 지겹다"…전 연인 강종현 돈 2.5억 수수설에 한 말 | 중앙일보
- '국평' 84㎡ 분양가가 44억…강남 뺨친 청약 최고가 '이 동네' | 중앙일보
- 예술적 유방암 수술, 정승필…그는 '공감요정'이라 불린다 [닥터 후 시즌Ⅱ] | 중앙일보
- 22세 '현역' 미 공군장교…사상 첫 '미스 아메리카' 왕관 썼다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