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중 다행'…화성·평택 하천 오염수, 지하수까진 확산 안돼

지하수 22곳 검사서 '농업용수 사용 적합'
평택시 "지속적으로 정밀 검사 계속할 것"

경기도 화성시의 위험물질 보관 창고 화재로 하천에 흘러든 오염수 방제 작업이 계속되는 가운데 오염물질이 지하수로 확산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평택시는 화성 위험물질 창고에서 유출된 오염물질이 인근 농가의 지하수 오염으로 확산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유해화학물질이 유입된 하천에서 방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평택시는 지난 15일 오염수가 유입된 관리천 인근 22곳의 지하수를 대상으로 수질검사를 실시한 결과 수소이온농도(pH)가 기준치 이하로 측정돼 하천 수질오염이 인근 지하수까지 확산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검사는 오염수가 유입된 관리천 인근 200m 이내에서 지하수를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22곳을 대상으로 간이 검사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시는 설명했다. 검사 결과 pH 농도는 최저 6.39ppm에서 최대 8.03ppm으로 측정돼 농업용수로 지속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하수의 수질보전 등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농업용수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pH 농도가 6.0ppm 이상 8.5ppm 이하를 유지해야 한다.

시는 다만 이후에도 범위를 넓혀 농업용수 사용 농가 40곳을 대상으로 지하수를 채취해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정밀 수질검사를 의뢰하는 한편,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정기적으로 수질 분석을 실시할 방침이다.

평택시 관계자는 "이번 검사로 아직 지하수에는 오염이 확산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지속적으로 지하수 수질검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9일 경기도 화성시 소재의 한 위험물질 보관 창고에서 발생했으며, 화재 진압 과정에서 유해 화학물질이 인근 관리천에 유입돼 당국은 이 하천에서 진위천 합류부까지 74㎞ 구간에 대한 방제 작업을 진행 중이다. 평택시는 15일 18시 기준 관리천 오염수 4500여t을 처리했다.

정두환 기자 dhjung69@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