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딸기’ 밤새 사라져... 피해 농가 울상

류승현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wkzl23@naver.com) 2024. 1. 1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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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주민 “농가 사정 잘 아는 일당 소행인 듯”
(출처=연합뉴스)
새해 첫날 경상남도 김해에서 출하를 앞둔 딸기가 대량으로 도난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월 16일 김해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023년 12월 31일부터 1월 1일까지 김해시 한림면 시산리와 가동리 소재의 시설하우스에서 딸기 도난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딸기는 경매장으로 출하하기 직전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라진 딸기의 물량은 약 1900㎏, 시가로는 2500여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겨울 딸기 가격은 1㎏에 2만원을 호가하는 등 금 딸기로 불린다. 지난 2023년 9월까지 이상고온 현상이 이어진 탓에 올해 딸기 생산량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피해 농가는 지난 1월 2일 도난 사실을 확인하고 시와 경찰 등에 신고했으나 현재까지도 딸기의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 피해 농가들은 “겨울철 딸기는 난방용 기름값, 전기세, 인건비 등이 많이 들어가 피해가 막대하다”고 호소했다.

경찰과 면사무소는 범행 당시 여러 명이 새벽 시간에 시설하우스에 직접 들어가 딸기를 직접 따기도 하고, 공판장에 출하하기 위해 보관해둔 딸기를 가져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민들은 시설하우스가 마을과 떨어져 있고, 밤에 몰래 열쇠가 없는 하우스에 들어가 익은 딸기만 가져갔다는 점을 토대로 농가 사정을 잘 아는 이들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경찰 역시 사건 발생 후 딸기 밭고랑이 심하게 훼손되지 않은 점을 미뤄 농사일을 잘 아는 이들의 범행으로 보고 수사에 나섰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딸기 도난사고 사실을 접하고 1월 16일 오후 현장 점검에 나섰다. 경찰은 출입로 주변 CCTV를 찾는 등 탐문수사를 벌이는 한편, 시와 함께 주변 야간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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