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스토브리그 비하인드 ② 프런트편

윤민섭 2024. 1. 16. 16:0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화생명e스포츠 제공


한화생명e스포츠는 지난 연말 스토브리그에 팀의 두 기둥인 ‘제카’ 김건우와 ‘바이퍼’ 박도현과 재계약을 체결하고,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서머 시즌을 모두 제패한 ‘도란’ 최현준, ‘피넛’ 한왕호, ‘딜라이트’ 유환중 등 젠지 삼인방을 영입해 팬들 사이에서 많은 화제를 모았다.

화려했던 선수단 리빌딩 못잖게 내부 조직 개편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지난해 LCK 스프링·서머 시즌 모두 플레이오프 2라운드 탈락에 그치고, ‘LoL 월드 챔피언십’ 합류에도 실패한 바 있는 이들은 지난여름부터 진행해온 내부 체질 개선을 통해 작년보다 나은 올해를 보내겠다는 목표로 스프링 시즌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실무 부서 4개 유닛으로 조직 개편…운영·마케팅 부서 통합

한화생명은 기업에서 스포츠마케팅을 총괄하는 유상선 팀장(캡틴)이 부임한 지난해 7월부터 2024시즌 스토브리그를 구상함과 동시에 프런트 조직도 개편해나가기 시작했다. 당시 이들은 ▲운영 및 마케팅 업무 최적화 ▲전략 분석 및 스카우트 역량 강화 ▲신사업 및 수익화 추진 고도화 등을 통한 LCK 최정상 팀 도약을 조직 개편의 최종 목표로 설정했다.

이들은 매니저와 팀장급 인원들이 담당하던 실무 부서의 조직 개편을 진행했다. 기존에 한화생명은 ▲운영 담당 ▲마케팅·콘텐츠 담당 ▲신사업 담당 등 3개 실무 부서로 프런트를 구성하고 운영해왔다. 그러나 최근 ▲운영·마케팅 유닛 ▲비즈니스 유닛 ▲전략분석 유닛 ▲스카우트 유닛 등 4개 부서로 조직을 개편했다.

e스포츠팀 관계자는 “효과적 마케팅을 위해서는 선수단 운영과 마케팅 파트 간 활발한 소통이 이뤄져야 한다는 필요성을 인지해 운영·마케팅 통합 유닛을 구성했다”면서 “운영과 업무의 최적화, 효율성 증대를 위한 선택”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비즈니스 유닛에 대해서는 “한화생명e스포츠의 브랜드와 e스포츠 프로퍼티(property, 자산)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중장기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면서 “자생력을 키우고 건강한 게임단을 만드는 걸 목표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력분석과 스카우트 유닛은 향후 선수단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뒀다. 팀 관계자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체계적 전력 분석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전문 스카우트를 통해 e스포츠 선수 풀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육성 시스템 구축을 통해 팀의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팀 관계자는 또 “프로 e스포츠 게임단 구성원인 만큼 당사 프런트의 역량 강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전문 교육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특히 경영·임원 층에서의 관심이 높아졌다. 실무와 마케팅 등에 한층 더 전략적으로 집중하기 위해 다양한 개편과 혁신을 내부에서 진행하고자 한다”고 귀띔했다.

한화생명e스포츠 제공


한화생명은 왜 e스포츠에 과감한 투자를 이어나갈까

한화생명은 스토브리그에 자유 계약(FA) 대어들을 데려오기 위해, 코어 선수들을 지키기 위해 아낌없는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 일산 소재 연습실 ‘캠프원’으로 대표되는 선수단 복지 역시 리그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팀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e스포츠는 꾸준히 성장해왔다. 국내에서도 항저우 아시안게임이나 ‘LoL 월드 챔피언십’ 등을 통해 대중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서는 등 긍정적 신호가 여러 곳에서 보인다”면서 “한화생명은 2018년 락스 타이거즈를 인수, 팀을 창단했을 당시 e스포츠 산업의 중요성과 잠재력을 충분히 공감하고 파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e스포츠 산업에서 대기업이 기여할 수 있는 측면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e스포츠 산업의 전망이 밝아지면 한화생명e스포츠의 브랜드 가치도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단순히 선수단 운영에만 국한하지 않고 e스포츠 프로퍼티를 활용한 비즈니스·마케팅을 고민하고 있기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화생명e스포츠라는 브랜드는 결국 스포츠팀으로서 최상위 성적을 거뒀을 때 그 가치가 더욱 빛이 날 것”이라면서 “중장기적으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팀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다. 성적이 뒷받침된다면 한화생명을 더욱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격적 투자는 여러 국가에 법인을 두고 있는 모기업의 글로벌 영토 확장 전략과도 결이 맞는다. 팀 관계자는 “글로벌 파급효과가 가장 높은 e스포츠를 활용, 글로벌 뷰어십 및 광고 노출 효과도 도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금융사가 가진 보수적 이미지를 탈피하고, 젊은 층에 가장 매력적으로 소구(訴求)될 수 있는 프로퍼티인 e스포츠를 활용해 소위 ‘MZ 세대’ 마케팅을 펼치고자 한다”고 밝혔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