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 세 모녀, 지분평가액 상승… 상속세 부담은 여전(종합)

김형민 2024. 1. 1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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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상속세 납부액 마련을 위해 계열사 지분 일부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형태로 매각한 삼성가(家) 세 모녀가 우리나라 여성 중 주식평가액 최상위를 유지했다.

이들 모녀의 지분 매각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별세 이후 유족들이 내야 하는 12조원 규모의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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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인덱스, 500대 기업 오너일가 여성 주식 현황 분석
지난 11일 개장 전 블록딜로 계열사 지분 매각
삼성전자 주가상승 덕 봤지만 상속세 계속 내야

최근 상속세 납부액 마련을 위해 계열사 지분 일부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형태로 매각한 삼성가(家) 세 모녀가 우리나라 여성 중 주식평가액 최상위를 유지했다.

삼성 오너일가. 왼쪽부터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아시아경제DB

16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500대 기업 오너 일가 소속으로 주식을 대량 보유한 여성 417명 중 상위 50명의 주식 가치 변화를 조사한 결과 이들 50명이 보유한 주식 시가총액은 지난 12일 종가 기준 24조1975억원으로 지난해 1월12일(24조1275억원)보다 약 0.3% 증가했다.

상위 1∼3위는 삼성가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차지했다. 세 사람의 지분 합산 평가액은 18조7967억원이다.

이들은 지난 11일 개장 전 블록딜로 삼성전자 등 계열사 지분 2조7000억원 상당을 매각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으로 평가액은 지난해 1월12일 대비 증가해 순위 변동이 없었다.

1위인 홍 전 관장은 삼성전자 지분 0.32%(1932만4106주)를 매각한 뒤에도 삼성전자·삼성생명·삼성물산 지분 가치가 지난해 대비 1.1% 증가한 7조3963억원으로 집계됐다. 2위인 이부진 사장은 삼성전자 지분 240만1223주(0.04%)와 삼성물산·삼성SDS·삼성생명 일부 지분을 처분했다. 하지만 지난 12일 기준 보유 주식 가치(6조334억원)는 지난해보다 2.5% 늘었다. 삼성전자 지분 810만3854주(0.14%)를 매각한 이서현 이사장의 보유 지분 전체 가치는 지난해 대비 4.2% 증가한 5조3669억원으로 상승했다. 이로써 이 이사장은 3위를 유지했다.

이들 모녀의 지분 매각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별세 이후 유족들이 내야 하는 12조원 규모의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이뤄졌다. 유족들은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2021년 4월부터 5년에 걸쳐 상속세를 분할 납부하고 있다.

홍라희 전 관장과 이부진 사장, 이서현 이사장은 지난해 5월에는 상속세 납부를 위해 금융권에서 주식 담보대출도 받았다. 전 세계적 금리 인상 기조로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이들의 이자 부담도 많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을 통해 상속세 재원 마련에 활용할 수 있었던 미술품 '이건희 컬렉션'은 국가기관에 기증하며 사회에 환원했다.

4위는 SK 일가로 SK㈜ 지분 6.6%를 보유한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다. 최 이사장의 지분 평가액은 지난해보다 14.2% 감소한 7876억원이었다.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 부인 김영식 여사는 지난해 대비 4.3% 줄어든 506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한 계단 오른 5위를 차지했다. 장녀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는 4.4% 감소한 3498억원으로 8위, 차녀 구연수 씨는 860억원으로 19위였다.

신세계그룹에서는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3929억원으로 6위, 모친인 이명희 회장이 3545억원으로 7위를 각각 기록했다. 이들 모녀의 합산 지분 가치는 지난해보다 29.6% 감소했다.

최근 OCI그룹과 통합을 발표한 한미약품그룹의 송영숙 회장은 3131억원으로 9위, 딸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은 2738억원으로 10위에 올랐다. 이들의 지분 가치는 지난해 대비 23.7% 올랐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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