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심장병이 잇몸때문에? 전신질환과 치주질환의 관계 [백세시대치아솔루션]
치주질환은 전신 건강상태와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우리 몸은 복잡한 시스템이라 한 부위의 건강이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치아와 잇몸의 건강은 단순히 눈으로 보이는 치아의 아름다움을 넘어 전신 건강의 기초가 된다. 치주질환과 전신건강이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은 최근의 연구뿐 아니라 치과의사로서 현장에서의 임상 경험을 통해 피부로 체감하고 있다.
치주질환은 잇몸과 치아를 지지하는 조직의 염증을 의미한다. 초기에는 잇몸 출혈이나 붓기로 나타나지만, 방치할 경우 결국 치아 손실로 이어지게 된다. 더욱이, 심혈관 질환, 당뇨병, 심지어 치매와 같은 전신 질환과도 연관되어 있다는 연구들이 있어 치주질환의 관리는 전신 건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 할 수 있다. 임신 중 치주질환은 조산 및 저체중 출산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호흡기 질환과도 연결된 것으로 나타난다.
미국 심장협회와 미국 치주과학회 연구에 따르면 치주질환은 심장병과 뇌졸중과 연관성이 높으며, 당뇨병 환자는 치주염이 심해질 수 있다고 한다. 치주질환의 염증은 대사조절을 힘들게 만들어 당뇨병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며, 치주질환의 염증으로 인해 발생하는 염증성 인자들이 동맥경화성 혈관질환을 유도하고 이로 인해 심혈관 질환이 발생하게 된다. 이 둘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데 치주치료와 당뇨병의 개선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치주치료 후 혈당조절 개선이 보고된 바 있다.
치주질환의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는 구강 위생 관리가 기본이지만, 이외에도 몇 가지 요소가 있다. 균형 잡힌 식단, 스트레스 관리, 금연 등이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치주질환 발병률이 4~7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필수적인 건 정기적인 치과 방문이다. 치아나 잇몸에 문제가 생겼을 때만이 아니라, 정기적인 검진과 전문적인 치료를 통해 초기 단계의 치주질환을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장기적으로 치아와 잇몸의 건강을 유지하고, 관련된 전신 질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치과 방문 주기는 연령별로 달라진다. 유아, 어린이는 충치 발행률이 높고 치아가 발달하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3개월에 한 번씩 치과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반면, 40~50대 환자들은 치주질환의 치료 및 예방을 위해 6개월에 한 번씩 치과에 방문하기를 권한다. 이 나이대에서는 노화에 따른 잇몸뼈 흡수가 일어나며 구강관리가 안 되는 경우 급속도로 치주질환이 진행되어 치조골의 흡수, 잇몸 부종, 출혈, 잇몸 통증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잇몸의 색깔이 균등한 선홍색일 때 건강한 잇몸으로 보며, 거울로 잇몸을 봤을 때 특정 부위가 색이 더 빨갛거나 부풀어 있거나 칫솔질만 해도 피가 난다면 잇몸질환이 이미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로 보아야 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난 후라면 이미 치주질환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증상이 없을 때부터 예방 관리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집에서 칫솔질과 치간보조용품 등을 사용하는 것으로 매일 관리를 해야 하며, 관리가 잘 되고 있는지 치과에 방문하여 정기적으로 전문가교육을 받으며 개선해야 한다. 잇몸치료는 잇몸이 더는 나빠지지 않게 염증과 치석을 제거하는 치료이며 건강보험이 적용되어 부담 없이 치료받을 수 있다. 나아가 잇몸이 조금 더 건강해지길 바란다면 통증 없는 잇몸마사지를 통해 견고한 잇몸을 만들어 갈 수 있다. 이런 관리가 이어졌을 때 피로에 의해 잇몸이 붓는 증상과 자고 일어난 후 텁텁한 느낌, 구취까지 개선된다. 또한 뼈의 흡수가 일어나고 있는지를 치과에 방문하여 엑스레이촬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치아 건강은 전신 건강의 시작점이다. 치주질환의 예방과 관리는 우리 몸 전체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잇몸 건강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하며 이를 위해 정기적인 치과 방문이 그 첫걸음이라는 점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기고자: 알프스치과의원 박경아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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