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치 분쟁에 중국 부진까지…애플, 주가전망도 먹구름
애플이 애플워치 특허 분쟁과 중국 시장 스마트폰 수요 부진이 겹치며 주가 전망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애플워치에서 혈중 산소측정 기능을 제거한 애플워치 ‘재설계안’을 승인했다.
지난해 10월 미 국제무역위원회(ITC)는 헬스테크 업체 ‘마시모’가 “애플이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제기한 소송에서 마시모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따라 혈중산소 측정 기술이 사용된 애플워치 시리즈 9과 애플워치 울트라 2의 판매와 수입을 모두 금지한다는 결정이내려졌고, 미국무역대표부(USTR)가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서 해당 결정은 지난달 26일부로 확정됐다.
다만 애플워치 판매가 중단된 기간은 길지 않았다. 애플이 확정 결정 다음날, 재설계안이 나올 때까지 수입 금지 명령의 집행을 일시적으로 중단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고, 미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애플워치 판매가 재개됐기 때문이다. 애플은 “새롭게 설계한 애플워치가 마시모의 특허를 침해하는지 CBP가 판단해 달라”며 연방순회항소법원에 항소장도 제출했다.
이번 분쟁으로 산소 측정 기능을 제거한 애플워치가 본격적으로 출시될 지는 미 법원 판단에 달리게 됐다. 애플이 항소심 기간에도 수입금지 명령 집행을 정지해달라며 추가로 가처분을 냈기 때문이다. 애플은 가처분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이미 해당 기능을 제거한 애플워치를 미국 내 소매점에 배송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애플이 미국의 수입 금지 조치를 피하기 위해 엄청난 대가를 치렀다. 산소 측정은 상당히 고급 기능이었다”며 “이런 조치는 고객 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中서 이례적 할인행사…경쟁 격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선 화웨이와의 경쟁이 격화하며 빨간불이 켜졌다. 15일(현지시간) 애플은 중국에서 이례적으로 할인 행사를 열고, 오는 18~21일 아이폰 13부터 아이폰 15 프로맥스, 맥북에어 등을 최대 800위안(약 14만9000원)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예상치 못한 조치”라며 “미중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애국 쇼핑객들이 국내 브랜드를 선택하고 있는 중국에서 미국 기업이 직면한 어려움을 잘 보여준다”고 논평했다. 실제로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화웨이의 지난해 4분기 중국 내 휴대전화 판매는 약 1146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79.3% 증가했다. 반면 애플은 약 1501만대를 판매해 같은 기간 10.6% 떨어졌다.
잇단 악재에 애플은 지난 12일 시가총액 2조8870억 달러를 찍은 마이크로소프트(MS)에 시총 1위 자리를 2년 2개월 만에 내어주기도 했다. 한화투자증권 강재구 연구원은 “인공지능(AI) 산업에서 MS가 애플보다 우위를 차지할 것이란 기대가 크기 때문”이라며 “애플은 최근 중국 수요 부진으로 실적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고 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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