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발의 차’ 메시, 홀란 제치고 2연속 FIFA 올해의 선수

리오넬 메시가 지난해 11월 10일(현지시간) 인터 마이애미와 뉴욕 시티 FC의 클럽 친선 축구 경기를 앞두고 발롱도르 트로피를 들고 있다. AP연합뉴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2년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괴물’ 엘링 홀란(맨시티)을 근소한 차로 따돌렸다.

메시는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에서 올해의 남자 선수로 선정됐다. 통산 8번째(2009·2010·2011·2012·2015·2019·2022·2023년) 수상이다.

FIFA 올해의 선수상은 프랑스 축구 전문지 ‘프랑스풋볼’이 선정하는 발롱도르와 쌍벽을 이루는 권위 있는 상이다. 올해의 남자 선수는 2022년 12월 19일부터 지난해 8월 20일까지 활약을 평가 기간으로 뒀다.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의 활약은 포함되지 않았다.

각국 대표팀 감독과 주장, 미디어, 팬 투표 결과를 통해 결정하는 ‘올해의 선수’에서 메시는 총점 48을 받아 홀란(48점)과 동점을 이뤘다. 다만 점수가 같으면 대표팀 주장 투표수를 우선으로 하는 규정에 따라 주장들로부터 13표를 얻은 메시가 홀란(11표)을 간발의 차로 제쳤다.

개인 기록만 놓고 보면 올해는 홀란의 수상 가능성이 더 컸다. 홀란은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36골을 넣어 단일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웠고 공식전 53경기 52골로 맨시티의 3관왕 달성을 이끌었다. 반면, 메시는 평가 기간에 파리 생제르맹 유니폼을 입고 도움왕(16도움)을 차지하며 리그1 우승에 힘을 보탰다. 메시 역시 큰 성과를 내긴 했지만 유럽 최고의 무대에서 트레블을 달성한 맨시티 선수들보다 높은 평가를 받은 것에는 의문 부호가 달렸다.

한편, 올해의 여자 선수에는 지난해 여자 월드컵에서 스페인 우승을 이끈 아이타나 본마티(바르셀로나)가, 올해의 남자 감독상은 ‘명장’ 페프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이름을 올렸다. 가장 멋진 골을 넣은 선수에게 주어지는 푸스카스상은 브라질 2부리그 보타포구에서 뛰고 있는 기예르미 마드루가에게 돌아갔다. 마드루가는 지난해 6월 리그 경기 중 골문을 등지고 약 25ｍ 거리에서 시저스킥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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