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는 장애인 역대 최고… 시설과 지원 늘려야

김효경 2024. 1. 1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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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삼성레포츠센터에서 장애인스포츠강좌이용권을 활용해 운동하고 있는 박종호씨. 김종호 기자

장애인의 운동 참여율이 역대 최대로 집계됐다. 편안하게 운동할 수 있는 시설과 지원 확대가 절실하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대한장애인체육회와 함께 전국 등록 장애인 1만 명(만 10세~69세)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3년 장애인 생활체육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2022년 9월~2023년 8월에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실시했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0.98%p이다.

주 2회 30분 이상 집 밖에서 운동(재활치료 제외)하는 '완전 실행자' 비율은 33.9%로 지난해(26.6%)보다 7.3%포인트나 증가했다. 2007년 이 조사를 실시한 이래 최고기록이다. 장애인 생활체육 참여율은 매년 꾸준히 올랐다. 2010년엔 8.6%였지만, 2019년엔 24.2%까지 올라갔다.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과 2021년엔 주춤했지만, 다시 상승했다.

우리마포주간보호센터에서 체육관을 빌려 보치아를 하고 있는 장애인들. 사진 서울시

여전히 장애인들의 체육 참여율은 낮다. 비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2023년 국민 생활 체육 조사의 생활 체육 참여율은 62.4%다. 비장애인보다 운동을 더 많이 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장애인들은 운동을 선호하지 않는다. 실제로 운동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운동을 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서(24.9%)'와 '몸이 안 좋아서(20.7%)'라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하지만 운동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장애인에게 운동을 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하자 46.1%가 '할 의지가 있다'고 답했다. 운동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도 '자발적으로 필요하다고 느껴서'라는 응답(62.6%)이 가장 많았다.

장애인들이 필요로 하는 건 접근성 향상이다. 주로 이용하는 운동 장소는 근처 야외 등산로·공원이 47.3%로 가장 많았다. 체육시설 이용률은 15.3%에 그쳤다. 주요 이유는 '혼자 운동하기 어려워서'(29.9%), '시간이 부족해서'(19.0%), '체육시설과 거리가 멀어서'(12.9%)가 주된 원인이었다.

정부는 2018 평창패럴림픽 이후 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체육시설 반다비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반다비센터는 장애인들이 이동하기 편한 통로를 확보하고, 장애인용 체육 시설도 갖춰져 있다. 시설 대다수는 비장애인도 이용 가능하다.

2022년 1호 반다비센터가 문을 열었고, 현재 8개가 운영중이다. 문체부는 올해 15개소 건립을 지원할 계획이고, 2027년까지 150곳으로 늘려갈 예정이다. 다만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엔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체육시설 접근성이 낙후된 지역을 위한 장애인 스포츠버스 등도 운영되지만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

광주 북구 풍향동 반다비체육센터에서 열린 개관 1주년 생활체육 수영대회. 사진 광주광역시 북구

장애인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방안도 필요하다. 체육진흥공단은 장애인스포츠강좌이용권을 통해 장애인들의 스포츠 프로그램 수강과 민간 체육시설 이용을 돕고 있다. 올해는 ▲월 지원금 인상(9만5000원→11만 원), ▲지원 대상 확대(만 19세~64세→만 5세~69세) 등을 통해 혜택을 늘렸다.

그러나 아직 장애인스포츠강좌이용권 수혜자는 2만명에 불과하다. 전체 장애인(267만명·추정)의 1% 수준이다. 장애인 체육 정보 중요도 대한 문항에도 지원 제도(44.3%)라는 답변이 제일 많았다. 장애인 체육정책에 대한 홍보 안내 강화도 절실하다. 응답자의 77%는 장애인 생활 체육 관련 정보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예산과 인력 확보가 절실하다.

윤석열 대통령은 2022년 전국체전 개회식에 참석해 "취약 계층에 대한 스포츠 활동 지원을 더욱 확대하고 장애인 맞춤형 체육시설과 프로그램을 더욱 늘리겠다"고 했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선 관심과 지원을 이어가야 한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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