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한컴, GPT스토어로 해외 확장 발판 마련돼"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3만4천원' 제시
[한국경제TV 이근형 기자]
오픈AI사의 GPT스토어가 한글과컴퓨터의 글로벌 사업확장에 발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학준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16일 리포트를 내고, 한글과컴퓨터의 AI와 클라우드 매출이 기존 100억원 수준에서 비중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2만5천원에서 3만4천원으로 상향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GPT스토어의 핵심은 SDK와 모듈로, 각 SDK들을 조합해 어플리케이션으로 생성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SDK는 개발자 키트를, 모듈은 소프트웨어를 작은 단위로 표준화시킨 것을 의미한다.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각각의 모듈을 구성해 핵심기능을 가진 SDK로 제품화한다. 가령 소프트웨어가 코스요리라면, 코스의 에피타이저와 전체요리, 메인요리 등이 SDK이며, 각 요리재료들을 표준화시킨 것이 모듈에 해당한다. GPT스토어를 이용하는 개별 사용자들은 소프트웨어 업체가 등재한 SDK를 활용해 자신의 어플리케이션을 만드는 데 사용하게 된다. 기업의 경쟁력은 자사 프로그램들의 모듈화, SDK로의 전환을 얼마나 잘 준비했는지, 해당 SDK가 얼마나 활용도가 높은지로 결정된다.
김학준 애널리스트는 GPT스토어의 경우 문서와 이미지 관련한 것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한컴의 핵심기술은 문서 관련 AI들이 부각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컴은 한컴어시스턴트를 통해 스크립트 기술을 선보였는데, 이 기술은 글로벌에서 유일하게 LLM을 통해 의도를 분석하고 챗봇을 연계해 문서를 작성할 수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대다수 GPT스토어 어플리케이션이 챗봇을 기반으로 선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해당 기술은 핵심 기술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컴은 2022년부터 기술들의 SDK전환을 준비해 왔다. 한컴은 한컴오피스와 AI의 대부분을 모듈화 작업을 완료해 SDK로 구성했으며, 해당 SDK를 삼성SDS, KT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 등 13개 회사로 꾸려진 얼라이언스를 통해 공급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Kdan Mobile을 통해 SDK를 공급한 실적이 있어 국내 업체들 가운데 가장 빠르게 시장변화에 발 맞출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한글과컴퓨터는 GPT스토어에 더미SDK를 올리며 테스트를 진행중으로, 향후 경량화 버전의 SDK를 입점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한컴이 보유한 핵심 SDK는 OCR, 챗봇, PDF, 비식별화, 한글, 문서비교, 한셀, AI허브 등이며, OCR과 챗봇, PDF는 얼라이언스들을 통해 경쟁성을 이미 입증했다는 평가다.
보고서는 한컴 AI사업의 국내와 해외 전략이 다르게 진행될 것으로 판단했다. 먼저 국내는 공공위주의 사업확장, B2B 대상의 SDK확장이다. 이미 한컴은 삼성SDS가 공공진입을 위해 만든 소프트웨어 봇 RPA사업에 SDK를 공급했다. 해외의 경우 Kdan과 같이 거점별 협업 기업체를 통해 풀버전의 SDK를 공급해 각국 공공부문 진출하는 방식과 GPT스토어에 입점한 경량화된 SDK를 기반으로 고객사를 유치하는 방식이 예상된다.다만 GPT스토어는 가격정책이 명확하지 않은 만큼 SDK입점이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보고서는 한컴이 최근 클립소프트, 42마루 지분투자처럼 M&A를 통해 SDK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성장 기대감이 높다고 평가했다. 클립소프트는 국내 민원24의 주민등록등본 발급서비스,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에 활용되는 리포팅 툴을 보유하고 있으며, 42마루는 SLLM회사로 프라이빗 LLM환경에 최적화된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보고서는 한컴이 보유한 800억원대의 현금을 통해 이같은 방식으로 AI와 전자문서, 디지털 데이터기술 확보에 힘쓸 것이라고 전망했다.
키움증권이 추정한 한글과컴퓨터의 4분기 연결실적은 매출액 885억원, 영업이익 161억원이다. 각각 1년전보다 17%와 486.8% 증가한 수준이다. 키움증권은 한컴 브랜드마케팅에 따른 광고비 집행으로 기존 대비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전했다. 키움증권은 올해 공공부문의 AI 및 클라우드 관련 예산집행 추산액 1조2천억원 가운데 한컴이 직접 참여 가능한 부문은 680억원 수준으로 판단했다.
이같은 전망과 함께 키움증권은 한글과컴퓨터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2만5천원에서 3만4천원으로 상향했다. 목표주가는 2024년 예상EPS에 Target PER 21.5배를 적용해 산출하였다. 적용 PER은 기존에 적용하던 국내 소프트웨어 업종 평균인 16.5배에 30% 할증한 수치이다.
이근형기자 lgh04@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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