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료원, 디지털 치료기기 첫 처방…‘커넥트-DTx’ 본격 가동

20대 불면증 환자에 ‘솜즈’ 처방 시작
플랫폼 소속 의료기관들 연결 용이

‘커넥트-DTx’ 모형도. 연세의료원

연세의료원이 자체 개발한 플랫폼을 통해 본격적인 디지털 치료기기(DTx) 처방을 시작한다.

세브란스병원은 지난 12일 수험 생활 중 불면증을 얻은 환자 A씨(26)에게 디지털 치료기기 통합 솔루션 플랫폼 ‘커넥트-DTx’ 기반 불면증 개선 인지치료 소프트웨어 ‘솜즈’를 처방했다고 16일 밝혔다.

A씨는 솜즈를 통해 수면 제한, 자극 조절, 인지 재구성, 근 이완, 수면 위생 교육 등 불면증 개선을 위한 인지 행동 치료를 받는다. 디지털 치료기기는 의약품과 같이 질병을 예방, 치료, 관리하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다. 지난해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 승인을 받은 국내 1호 디지털 치료기기 솜즈는 만성 불면증 환자를 대상으로 ‘불면증 인지행동치료법’(CBT-1)을 제공하고 있다.

연세의료원은 지난 2022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78억원을 지원받아 파이디지털헬스케어와 개방형 디지털 치료기기 플랫폼 ‘커넥트-DTx’를 개발했다. 환자는 커넥트-DTx 기반의 디지털 치료기기를 사용해 실시간 상태를 입력하고 맞춤형 처방을 받을 수 있다. 의료기관은 전자처방·의무기록 시스템과 연결해 실시간으로 환자 개인별 맞춤형 치료를 제공할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나 식약처 등 정부기관은 처방되는 디지털 치료기기가 임상시험 결과와 마찬가지로 치료 효과가 유효한지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다.

특히 디지털 치료기기 개발사는 모든 의료기관과 개별적으로 접촉할 필요 없이 플랫폼에 속해 있는 의료기관들과 쉽게 연결이 가능하다. 서울성모병원과 서울시보라매병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고려대안암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등이 플랫폼 개발에 참여해 도입을 앞두고 있다.

커넥트-DTx와 연계된 의료기관과 기술회사, 정부기관 등은 플랫폼으로 구축된 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해 디지털 치료기기 개발도 가능하다. 현재 불면증 치료기기 외에도 치매, 파킨슨병, 금연 등 다양한 질환을 대상으로 디지털 치료기기가 개발되고 있다.

임준석 연세의료원 디지털헬스실장은 “커넥트-DTx를 통해 사용자의 편의성과 안전성이 높은 의료 데이터 활용이 가능해졌다”며 “진료실에서 확인하기 어려운 환자의 일상생활 알고리즘, 치료 패턴 등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빅데이터 기반의 첨단 의료 시대를 여는 마중물이 될 것”고 말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