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친슨 "美대선에 한미관계 걸려…내가 트럼프 대안 되길 바란다" [인터뷰]
" “미국은 피를 흘리며 자유를 쟁취하고, 민주주의를 증진하고, 동맹국을 지원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이번 대선에도 많은 것이 걸려 있습니다.” " 오는 11월 5일 치르는 미국의 제47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에이사 허친슨 전 아칸소 주지사는 15일(현지시간) 중앙일보ㆍJT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대선이 한ㆍ미 양국 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허친슨 전 주지사는 이날 미 대선 레이스의 개막을 알리는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린 아이오와주 주도(州都) 디모인의 미디어센터에서 중앙일보ㆍJTBC와 만났다. 당원 투표의 개표가 시작되기 직전 인터뷰에 응한 그는 공화당 대선 경선에 이름을 올린 후보 6명 중 하나다.
“한국은 미국의 동맹국…훌륭한 경제 파트너”
Q : 많은 한국인들이 미국 대선을 주시하고 있다.
A : “한국은 미국의 동맹국이자 훌륭한 경제 파트너이다. 우리는 항상 한국과 훌륭한 관계를 유지할 것이다. 그런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외국산 모든 상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하고 미국과의 사이에 골을 파겠다고 하는 건 많은 것을 위태롭게 한다.”
Q : 왜 그런가.
A : “너무나 끔찍한 생각이다. (트럼프의) 그런 생각은 한국과의 경제 파트너십을 해칠 것이다. 공화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논쟁을 보노라면 글로벌 리더십과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이라는 측면에서 미국의 역할을 자꾸 축소하려는 후보들이 있다. 미국을 고립시켜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봄 되면 선거 구도 바뀔 것…살아남아야”
Q : 저녁 늦게(한국 시간 기준 16일 오후 늦게) 아이오와 코커스 결과가 나올 듯한데 어떻게 보는가.
A : “기나긴 대선 레이스의 시작이 될 것이다. 오늘 밤 아마 (공화당의) 후보자 수가 줄어들 것이다. (다음 경선지인) 뉴햄프셔로 넘어가면서 기세가 오르는 후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봄까지 이어질 꽤 긴 레이스라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봄이 되면 선거 역학 구도가 바뀔 것이기 때문에 핵심은 살아남는 것이다. 또 긴 레이스를 가기 위한 모멘텀을 얻는 것이다.”
Q : 여론조사로는 압도적 1위를 달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어떻게 될까.
A :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대치를 뛰어넘어 이번 코커스에서 50% 이상의 득표율을 올린다면 그는 대세론의 확실한 모멘텀을 확보하고 경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 만약 그렇지 못한다면 뉴햄프셔로 갈수록 그의 입지는 약해질 것이다. 물론 나로선 공화당 후보 중 한 사람으로서 도널드 트럼프의 대안이 되기를 바란다. 어떤 식으로든 오늘은 대선 레이스에서 획기적인 순간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장기 레이스의 한 단계일 뿐이며 뉴햄프셔, 사우스캐롤라이나, 네바다 경선이 기다리고 있다. 갈수록 선거의 역학 관계는 다시 바뀔 수 있다.”
허친슨 전 주지사는 그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윤리적으로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며 공화당 내 선명한 반(反)트럼프 노선을 견지해 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런 허친슨 전 주지사를 향해 “공화당 대선 후보에 출마해서는 안 되는 사람”이라고 비난해 왔다.
“트럼프 40% 중반이면 다른 후보들에 문 열려”
Q : ‘2위 싸움’이 치열한 니키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와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에 대한 전망은.
A : “확실한 건 트럼프 전 대통령 득표율이 50%에 미치지 못하거나 40% 중반에 머무르면 다른 후보들에게 문이 열린다는 것이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4위와 5위 경쟁, 그리고 어느 후보가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을 거두는지다. 예컨대 내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표를 얼마나 빼앗아 가는지도 지켜봐야 할 것이다.”
Q : 헤일리 전 주지사의 지지율이 오름세인데.
A : “헤일리가 디모인 외곽의 시골 지역에서 얼마나 큰 지지를 받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나는 그가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Q : 아이오와 코커스의 승자는 누가 될지 한 사람만 꼽는다면.
A : “내 생각엔 트럼프가 이길 것 같다. 우리는 그것을 바꾸기 위해 계속 최선을 다할 것이다.”
디모인=김형구ㆍ김필규 특파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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