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에 선발 필요해"...'지난해 CY 수상자' 스넬, 이정후와 한솥밥 먹을까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1월 중순이 될 때까지 행선지를 찾지 못한 좌완투수 블레이크 스넬이 어느 팀과 손을 잡을까. 선발 보강을 원하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후보로 떠올랐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의 칼럼니스트 짐 보든은 16일(한국시간) 남은 FA(자유계약) 선수 중에서 상위 10명에 대한 행선지를 예측하는 시간을 가졌다. 스넬을 비롯해 조던 몽고메리, 코디 벨린저, 맷 채프먼, 조시 헤이더, J.D. 마르티네스, 리스 호스킨스, 호르헤 솔레어, 저스틴 터너, 마이크 클레빈저가 이름을 올렸다.
보든은 스넬의 예상 행선지로 샌프란시스코를 꼽았다.
올겨울 샌프란시스코는 나름 적극적으로 움직인 팀 중 하나였다. 지난달 '바람의 손자' 이정후와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하면서 외야진 및 타선 강화에 성공했다. 당장 이정후는 정규시즌 개막전부터 리드오프 및 중견수로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파르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사장도 "이정후가 (2024시즌) 개막전부터 매일 중견수로 뛰는 것이 우리의 계획이다. 우리 팀은 공격적인 부분에서 콘택트 능력을 갖춘 선수가 필요했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추구하는 야구이기도 하다. 비시즌 동안 우리가 가장 영입하고 싶었던 선수가 이정후였다"고 밝힌 바 있다.
외부 영입을 향한 샌프란시스코의 의지는 확고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6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트레이드로 외야수 미치 해니거와 투수 앤서니 데스클라파니를 보내면서 좌완투수 로비 레이를 품었다.
빅리그 통산 226경기에 등판해 1228이닝 74승 71패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한 레이는 2015년부터 선발투수로 활약하기 시작했고, 2017년에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15승)를 올렸다. 2019년에도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12승을 수확했다. 특히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절이었던 2021년 32경기 193⅓이닝 13승 7패 평균자책점 2.84로 호투를 펼치면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가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12일 우완투수 조던 힉스와 4년 총액 4400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계약에는 투구 이닝에 따른 연간 200만 달러의 퍼포먼스 보너스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힉스는 2022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으로 60이닝을 채우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고, 구단은 힉스의 강력한 구위에 기대를 걸었다.
필요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함을 느낀다. 시장 상황을 살펴보며 외부 영입을 추가적으로 검토 중이다. 당장 급한 건 불안 요소가 많은 선발진이다.
보든은 "이미 2021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레이를 트레이드로 영입했지만, 그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이후 회복 중이며 올여름까지 복귀하는 게 어려울 것"이라며 "부상에서 회복 중인 또 다른 선발투수인 알렉스 콥은 5월에 돌아온다. 힉스의 경우 올 시즌 투구 이닝을 100이닝 정도로 제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로테이션은 로건 웹이 이끌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7번의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한 좌완 신인 카일 해리슨이 제 역할을 하길 바라고 있다. 로스 스트리플링, 키튼 윈도 있지만 웹과 함께 짝을 이룰 또 다른 선발투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문제가 있다. 스넬과 구단들의 눈높이가 다르기 때문이다. 보든은 "스넬이 애런 놀라와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맺었던 7년 1억 7200만 달러 규모의 계약과 비슷한 수준을 원하고 있지만, 시장은 이에 근접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에이스' 대우를 받고 싶은 것이 스넬의 생각이다.
한편 스넬과 더불어 '톱 티어' 투수로 분류되는 몽고메리는 타 팀으로 이적하지 않고 텍사스에 남을 것이라는 게 보든의 예상이었다. 보든은 "몽고메리는 지난 두 시즌 동안 꾸준한 모습을 보였고, 지난해에는 텍사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경기 및 순간에 자신의 역할을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사진=AP, AFP/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DB, 샌프란시스코 공식 SNS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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