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곳곳에 배달로봇..."1천대 활보할 것"
[한국경제TV 이서후 기자]
<앵커> 앞으로 거리 곳곳에서 자율주행 배달로봇을 쉽게 만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동안 로봇은 사람이 동행하지 않으면 인도 통행이 금지 됐는데 법 개정을 통해 올해부터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규제가 풀리자 기업들은 실외 서비스 로봇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서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파를 피해 이리저리 움직이고, 횡단보도에선 멈춰서기도 합니다. 이내 한 건물 앞에 도착하자 주문자에게 커피를 전달합니다.
국내 한 로봇 스타트업이 만든 자율주행 배달로봇 '개미'입니다.
AI 딥러닝을 통해 스스로 인지하고 움직이는 개미는 탑재된 로봇팔로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거나 문에 노크도 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배달로봇이 올해부턴 거리로 쏟아져 나올 전망입니다.
[김병수 / 로보티즈 대표: 법 때문에 데이터 모으기도 쉽지 않았었죠. 도로로 나가서 로봇이 혼자 주행할 수 없었기 때문에…2023년 11월부터 가능해졌기 때문에 사실상 의미 있는 시간은 2024년부터입니다.]
지난해 하반기 도로교통법, 지능형 로봇법 등 관련 법들이 개정되면서, 실외 이동 로봇은 보행자로 인정받았습니다.
그간 로봇은 사전에 지정된 규제 샌드박스 구역에서 보조인의 통제 하에서만 이동 가능했다면, 이제는 인도를 오가며 홀로 배달할 수 있게 된 겁니다.
[김병수 / 로보티즈 대표: 상용화도 조금 더 앞당겨서 가시화시킬 수 있겠죠. 올해 저희는 적어도 500대 이상은 내보내려고 하고 있습니다. ]
현재 시범 운행 중인 50여대를 1천대까지 확대해 전국에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입니다.
강남 일대에서 근거리 배달 중인 로봇 '뉴비'는 가로 세로 각각 30cm 남짓한 작은 크기지만 25kg까지 옮길 수 있습니다.
고가의 센서가 아닌 일반 카메라만으로 건물과 사람을 인식할 수 있도록 개발돼 소상공인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보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강기혁 / 뉴빌리티 부대표: 여러 가지 센서를 많이 사용하게 되면 비싸지기도 하고요. 저희는 가격을 절감하기 위해서 카메라와 레이더 이 두 가지만을 사용해서 자율주행을 구현했습니다.]
삼성과 LG 등 대기업들도 로봇 스타트업들과 손 잡고 있습니다.
최근 상용로봇에 출사표를 던진 삼성은 지난해 3월 삼성벤처투자를 통해 뉴빌리티에 3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클로이봇'으로 서빙이나 안내 등 실내 서비스 로봇을 선점한 LG전자는 로보티즈와 협력해 실외 자율주행 로봇 개발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경제TV 이서후입니다.
이서후 기자 after@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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