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전 점수차는 2골이지만, 경기력 격차는 1골 미만… 한국, 수비 더 가다듬어야 발목 안 잡힌다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기대득점(xG)을 바탕으로 볼 때, 한국의 바레인전 점수 3-1은 경기력보다 조금 더 잘 나온 결과였다. 한국이 만든 득점기회의 질보다 실제 득점이 많은 건 괜찮지만, 실점 위기를 생각보다 많이 내준 점은 아쉬웠다.
1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2023 카타르 아시안컵 E조 1차전을 치른 한국이 바레인을 3-1로 꺾었다. 이후 요르단이 말레이시아에 4-0 대승을 거뒀기 때문에 한국은 조 2위가 됐다.
xG는 슛 상황이 얼마나 넣기 쉽고 골에 근접했는지 보여주는 세부기록이다. 슛 한 위치와 골대의 거리, 공격수를 막는 수비수와의 거리, 발리슛 여부 등 다양한 요인을 반영한다. AI가 기존 축구에서 나온 수많은 슛 상황을 빅테이터 삼아 판단근거로 삼는다. 슛을 2배 했더라도 총 xG가 비슷하다면, 그리 압도한 경기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만든 슛 기회는 질이 낮고 상대방에게는 더 결정적인 기회를 허용했다는 의미다.
이런 시각에서 본다면 바레인전 xG는 문제가 있었다. 스포츠 통계 업체 'OPTA'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2.06이었고, 바레인은 1.12였다. 바레인의 xG를 1 미만으로 잘 통제했지만 상대가 결정력을 발휘해 마무리한 게 아니었다. 바레인에 xG가 높은 결정적인 기회를 최소 2회 허용했고, 그 중 하나에서 실점했다. 즉 우발적인 실점이 아니라 한국의 수비 문제에서 나온 '내줄 만해서 내준' 실점이었다.
공격 측면에서는 xG보다 실제 득점이 더 많았다. 이는 한국의 공격전술이 충분히 많은 득점기회를 만들지 못했으나, 선수들의 결정력과 개인기량으로 잘 살려서 많은 골을 넣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이강인이 넣은 결승골은 페널티 지역 바깥에서 상대 수비와 거리도 가까운 편이었는데 성공시킨 중거리 슛으로, 일반적이라면 성공 확률이 상당히 낮아 xG도 낮게 측정됐지만 탁월한 개인능력 덕분에 골이 됐다.
한국의 모든 득점 기회 중 xG가 유독 높았던 건 2개였다. 전반 30분 이재성의 땅볼 크로스를 조규성이 문전 노마크 상태에서 받았으나 공이 뒷발에 맞고 무산된 장면, 후반 42분 이강인의 스루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수비 배후로 침투해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시도했던 슛이었다.
xG가 더 높은 상황들을 놓친 건 축구에서 늘상 일어나는 일이고, 결과적으로 3골을 넣었다면 앞으로도 xG 이상의 득점을 뽑아낼 개인기량이 있으니 문제시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상대에게 좋은 공격을 많이 허용한 점은 문제가 있었다. 앞으로 한국 못지않게 개인기량이 좋은 일본, 아시아권에서 한국을 늘 애먹였던 서아시아 상위권 팀을 만날 경우, 그들에게 xG가 1 넘는 기회를 허락할 경우 두세 골을 내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국보다 앞서 대회 첫 경기를 치른 일본이 그랬다. 일본은 베트남에 4-2 승리를 거뒀다. xG는 일본이 1.3에 불과했고, 베트남이 0.94로 기대 이상의 수치를 냈다. 베트남이 1에 못미치는 xG로 2골을 넣었다. 일본 공격진이 xG의 3배가 넘는 골을 쏟아붓는 결정력을 발휘해주지 않았다면 부족한 경기력에 발목잡힐 수 있는 날이었다. 베트남이 일본 상대로 행운의 세트피스 골을 넣은 것처럼, 한국도 어떤 상대를 만나든 불운한 1실점을 더 내줄 수 있다. 결국 평소 상대 xG를 더 낮게 통제하는 수비력이 필요하다.
선수 개인의 조합도 문제지만, 수비 전술을 더 가다듬을 필요성이 제기된다. 한국은 기본적으로 4-4-2 포메이션을 쓰는데 각종 축구전술 중 중앙 수비 블록의 숫자가 가장 적은 편이다. 여기에 황인범은 최전방부터 측면까지 지원해야 할 곳이 많기 때문에 포백 앞을 지키고 서있을 수 없다. 결국 수비 보호막은 박용우 한 명에 불과하며, 박용우가 경기 초반 경고를 받은 바레인전 같은 양상에서는 상대가 빠른 역습을 감행할 경우 크게 흔들렸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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