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200조 빚’ 재무위기에 일자리 수백개 줄어

심하연 2024. 1. 1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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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에서 작년 744명의 임직원이 퇴직했지만 신규 채용은 이보다 478명 적은 266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은 "올해 상반기 공채 등 183명을 공고해 채용을 재개했다"며 "안정적 전력 공급과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올해 557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전 주장대로 작년의 200명대보다 다소 늘어난 500여명의 신규 인력을 올해 채용해도 이번 해 연간 추가 퇴직 예정자만 470여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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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본사. 쿠키뉴스 자료사진

한전에서 작년 744명의 임직원이 퇴직했지만 신규 채용은 이보다 478명 적은 266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2023년 말 한전 임직원은 2만3050명(이하 현원 기준)으로 전년 2만3630명보다 580명 줄었다. 현원 변동에는 정원 증감에 더해 휴직·정직자 증감 상황까지 함께 반영된다.

송·배전망 건설부터 운영에 이르기까지 전력 인프라를 책임지는 한전의 임직원 수는 2020년 이후 2만3000명 선을 유지해왔다. 작년 한전의 채용 축소는 심각한 재무 위기에 따른 결과다.

대형 공기업인 한전의 경영난은 지역 인재를 포함한 청년 고용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한전은 최근 5년 새 많을 때 한 해 700명 이상의 채용형 청년 인턴을 채용했다. 하지만 작년에는 1∼11월 187명의 채용형 청년 인턴만 채용했다.

채용과 직접 연계되지 않은 체험형 인턴도 많을 때는 한 해 1천700명 이상 뽑았지만, 작년 선발 인원은 181명에 그쳤다.

한전은 퇴직자 자리를 제때 채우지 못할 정도로 큰 재무 위기를 겪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전후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폭등했지만, 원가보다 낮은 가격에 전기를 판매한 한전은 2021∼2022년 38조5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보면서 심각한 재무 위기에 빠져들었다.

꾸준한 전기요금 인상과 국제 에너지 가격 안정에 한전은 최근 가까스로 손익 분기점을 넘기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대규모 부채에 따른 하루 이자만 130억원에 달해 한전이 올해부터 연간 4조∼5조원의 이익을 낸다 해도 모두 이자 지급에 써버리고 200조원대 빚은 줄어들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전은 “올해 상반기 공채 등 183명을 공고해 채용을 재개했다”며 “안정적 전력 공급과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올해 557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전 주장대로 작년의 200명대보다 다소 늘어난 500여명의 신규 인력을 올해 채용해도 이번 해 연간 추가 퇴직 예정자만 470여명에 달한다. 이는 현 인력 규모를 유지할 수 있는 수준으로, 작년 채용 감소분을 실질적으로 상쇄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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