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불안 심한 한국 CEO "규제가 혁신 가로막아"

김대현 2024. 1. 1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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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고경영자(CEO)가 다른 나라 경영자보다 기업 생존에 불안함을 더 느끼고, 향후 매출에 대한 자신감도 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삼일PwC는 '제27차 연례 글로벌 CEO 설문조사(이하, 글로벌 CEO 서베이)'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PwC글로벌이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개막과 함께 발표한 글로벌 CEO 서베이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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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wC, 105개국 최고경영자 설문
64% "규제가 혁신 가로막는 주요 장애물"
韓75% “이대로면 10년 못 버텨”

한국 최고경영자(CEO)가 다른 나라 경영자보다 기업 생존에 불안함을 더 느끼고, 향후 매출에 대한 자신감도 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제공=삼일PwC]

16일 삼일PwC는 ‘제27차 연례 글로벌 CEO 설문조사(이하, 글로벌 CEO 서베이)’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PwC글로벌이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개막과 함께 발표한 글로벌 CEO 서베이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지난해 10~11월 105개국 4702명의 CEO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가 담겼다. 매년 초 발표되는 ‘글로벌 CEO 서베이’의 올해 주제는 ‘끊임없는 혁신의 시대에서 성공하기’다.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가 현재 추세로 계속 운영된다면 수익이 어느 정도 지속될 것으로 생각하는가’란 질문에 ‘10년 미만’이라고 답한 한국의 CEO가 75%였다. 글로벌 CEO평균(45%)과 비교해 큰 격차다. ‘향후 3년간 매출 성장에 대해 확신하는가’란 질문에 한국 CEO는 34%만 ‘확신한다’고 답했다. 지난해(53%)보다 성장에 대한 자신감이 급격히 하락한 것이다. 글로벌 CEO는 같은 질문에 49%가 ‘확신한다’고 했다.

대내외 경제에 대한 전망에 대해 한국 CEO는 더 부정적인 경향을 보였다. 64%는 올해 세계 경제의 둔화를 전망했는데, 이는 글로벌 CEO평균(45%)보다 높다. 한국 CEO의 66%는 국내 경제를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자국 경제를 부정적으로 전망한 비율이 낮은 중국(19%), 인도(3%)와 대비됐다. “높은 대외 의존도와 급속한 고령화 등 한국경제의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세계 경제에 대한 각국 CEO의 전망은 엇갈렸다. 글로벌 CEO 가운데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 생각하는 응답자 비율은 38%로 전년 조사(18%)보다 두배 이상 증가했지만, 여전히 더 높은 비율(45%)로 경기 둔화를 예상했다.

[자료제공=삼일PwC]

혁신의 의지를 꺾는 주요 걸림돌로는 응답자의 64%가 규제 환경을 꼽았다. 그다음은 단기성과 중심 운영(55%), 사내 인력의 기술 부족(52%) 등이었다. 특히 한국의 경영자는 글로벌 평균(64%)보다 높은 74%가 규제 환경을 혁신의 방해물로 꼽았다. 사내 인력의 기술 부족(70%), 회사의 기술 역량 부족(70%), 공급망 불안정(66%) 등이 다음 순이었다.

다만 규제와 공급망 불안정 등 외부 요인을 제외하면, 혁신을 저해하는 방해 요인의 상당 부분이 회사 내부에서 자체 개선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답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CEO들은 혁신을 거창하고 추상적인 변화가 아닌, 일상의 작은 업무 비효율을 바꿔 나가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합작 투자 및 제휴 등 산업간 경계를 넘어선 협력을 통해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윤훈수 삼일회계법인 대표이사는 “끊임없이 혁신하지 않으면 기업 생존을 10년도 내다보기 어려운 시대가”라며 “전 세계 CEO의 생각을 담은 보고서가 변화의 방향을 설정하고 혁신의 토대를 세우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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