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200조’ 한전, 청년 일자리 수백개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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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조원대 부채를 떠안은 한국전력이 지난해 채용 문을 대폭 좁히며 일자리를 줄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채용 감소 등 영향으로 한전 임직원은 2022년 말 2만3630명에서 지난해 말 2만3050명으로 580명 감소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 알리오에 등재된 최근 5년간 채용 자료를 보면 한전은 많을 때는 한 해에 700명 넘게 채용형 인턴을 뽑았지만 지난해에는 1~11월 동안 187명의 채용형 청년 인턴만 채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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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명 뽑던 인턴도 360명 남짓
‘재무 위기’ 탓… 日 이자만 130억
200조원대 부채를 떠안은 한국전력이 지난해 채용 문을 대폭 좁히며 일자리를 줄인 것으로 파악됐다. 인턴 등 청년 일자리도 수천명분이 사라지며 ‘채용 한파’를 더 심화시키고 있다.
16일 전력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전 신규 채용 인원은 266명에 그쳤다. 반면 퇴직 인원은 이보다 478명 많은 744명에 달했다.
이 같은 채용 감소 등 영향으로 한전 임직원은 2022년 말 2만3630명에서 지난해 말 2만3050명으로 580명 감소했다. 현원 변동에는 정원 증감뿐만 아니라 휴직·정직자 증감 상황도 함께 반영된다.
대표적 청년 일자리인 인턴 채용도 대폭 줄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 알리오에 등재된 최근 5년간 채용 자료를 보면 한전은 많을 때는 한 해에 700명 넘게 채용형 인턴을 뽑았지만 지난해에는 1~11월 동안 187명의 채용형 청년 인턴만 채용했다.
채용까지 이어지지 않는 체험형 인턴도 많을 때는 연 1700명 이상 뽑았지만 지난해에는 181명을 뽑는데 그쳤다.
한전은 2020년 이후 인프라를 담당할 임직원으로 2만3000명선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이대로 인력 감소 추세가 이어진다면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이 선이 곧 붕괴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한전의 채용 축소는 200조원에 달하는 부채 등 재무 위기에 따른 결과다.
꾸준히 전기요금을 올리고 국제 에너지 가격도 안정화 수순에 들어서며 가까스로 손익분기점을 넘기고는 있지만 이미 쌓인 막대한 빚을 줄이기에는 역부족이다.
한전이 진 빚에 따른 하루 이자만 130억원대로, 연간 5조원의 이익을 낸다 해도 이자조차 내기 버거운 상황이다.
한전 관계자는 “지역사무소 조정 같은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상황 등을 고려해 퇴직으로 난 빈자리의 채용이 일부 미뤄졌다”고 설명했다.
한전 측은 채용 상황에 대해 “올 상반기 공채 등 183명을 공고해 채용을 재개했다”며 “안정적 전력 공급과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올해 557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올해 계획대로 500여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한다 해도 퇴직 예정자가 470여명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이뤄진 인력 감소를 상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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