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저주 때문에 유방암 걸렸다"…사과편지와 유물 돌려준 여성

김성욱 2024. 1. 1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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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의 저주' 때문에 암에 걸렸다며 훔쳐 간 유물을 되돌려준 여성의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최근 가브리엘 추흐트리겔 폼페이 고고학공원 소장 앞으로 도착한 소포 안에는 화산암 파편과 함께 편지 한 장이 들어 있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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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유적지 폼페이서 유물 훔쳐 간 여성
"1년 만에 유방암 진단…폼페이 저주 몰랐다"

'폼페이의 저주' 때문에 암에 걸렸다며 훔쳐 간 유물을 되돌려준 여성의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최근 가브리엘 추흐트리겔 폼페이 고고학공원 소장 앞으로 도착한 소포 안에는 화산암 파편과 함께 편지 한 장이 들어 있었다"고 보도했다.

화산 폭발로 폐허 된 도시…'폼페이 저주' 잇따라

[이미지출처=가브리엘 추흐트리겔 폼페이 고고학공원 소장 엑스(X·트위터) 캡처]

이는 이탈리아 남부 폼페이 유적지에서 화산암 파편을 챙긴 후 암을 진단받은 한 관광객이 보낸 것이었다. 편지에는 “'폼페이 저주'에 대해 몰랐다. 어떤 돌이라도 가져가면 안 된다는 사실을 몰랐다”며 “1년 만에 유방암에 걸렸다. 나는 젊고 건강한 여성이며, 의사들은 단지 ‘불운’이라고 한다. 제발 이 조각들과 사과를 받아달라”고 적혀 있었다. 이에 추흐트리겔 소장은 “익명의 발신자에게 쾌유를 빈다”고 말했다.

서기 79년 화산 폭발로 온 도시가 폐허가 된 고대 로마 도시 폼페이는 16세기 이탈리아 수도 공사 중 처음 발견됐다. 18세기 중반부터 발굴이 본격화됐고 해마다 전 세계 관광객 수백만 명이 찾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관광지가 됐다.

그러나 유물을 훔쳐 가는 관광객들로 그동안 골머리를 앓아왔다. 지난 2015년 온라인 쇼핑몰 이베이에는 1958년 폼페이에서 훔친 벽돌이 매물로 올라오기도 했다.

폼페이 화산 폭발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두 남자의 유해가 지난 2020년 발견됐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다만 지난 2020년 폼페이에서 유물 파편을 슬쩍 했던 한 캐나다 여성이 저주에 걸린 것 같다며 사과하고 유물을 반환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15년 전 자신이 훔쳐 간 모자이크 타일 두 개와 암포라(항아리) 등 도자기의 일부 파편을 소포에 담아 반환했다. 20대 초반 유물들을 가져간 후 불운이 이어졌다는 내용의 편지도 함께였다.

당시 해당 여성은 "저는 지금 36살인데 유방암에 두 번 걸렸고, 재정적 문제도 겪고 있다. 가족과 아이들에게 이런 저주가 이어지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아무도 가질 수 없는 역사의 파편을 갖기를 원했지만, (이 유물들은) 파괴의 땅과 관련돼, 너무나 많은 부정적 에너지를 갖고 있다. 하느님으로부터 용서를 원한다"고 고백했다.

이처럼 화산 폭발로 스러진 도시 폼페이의 저주를 피하기 위해 관광객들의 유물 반납이 이어지면서, 이를 따로 모아 전시하는 박물관도 세워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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