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美주식 주간거래 누적거래 10兆 돌파

2년만에 거래대금 2배 늘어

2022년 문을 연 삼성증권의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가 작년 말 기준 누적 거래금액 10조원을 돌파했다고 16일 밝혔다.

삼성증권 미국주식 주간거래는 우리나라 시간으로 낮 시간에 미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인 서비스다. 2022년 2월 삼성증권이 세계 최초로 오픈한 서비스로, 작년 국내 다른 증권사들로 확산했다.

2022년 월평균 3000억원 수준이었던 주간거래 거래대금은 작년 월평균 6000억원대로 2배 가까이 늘었다. 미국 긴축 정책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돼 미국 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했던 2023년 6~8월에는 8000억원 수준까지 증가했다.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의 장점은 낮 시간에 국내시장과 미국시장의 업종·종목간 페어트레이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페어트레이딩은 주가가 비슷하게 움직이는 두 개의 종목을 찾아내 이중 고평가 종목은 쇼트(매도) 하고 저평가 종목은 롱(매수)하는 투자 기법이다. 국내외 리스크 이슈 발생시 발 빠른 대응도 가능하다.

실제로 오전 9시30분(서머타임 적용시)부터 오전 12시까지 전체 주간거래 주문건수의 약 40%가 거래된다. 이를 고려했을 때 오전 9시에 개장하는 국내 시장과 미국주식 주간거래 사이에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2023년 8월 24일 엔비디아가 2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했을 당시 우리나라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며 삼성증권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 개시 후 가장 많은 817억원의 거래가 발생했다.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 관찰 대상'에 편입했던 2023년 5월 25일에도 리스크 방어 차원에서 국내 투자자들의 주식 매도세가 몰려 811억원의 거래가 발생했다.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이 전체 거래대금의 28.8%로 가장 높다. 다음으로는 50대(26.1%), 40대(19.7%), 30대(15.0%)가 뒤를 이었다. 오프라인을 통한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 이용도 활발해졌다. 60대 이상의 삼성증권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 오프라인 비중은 65.3%로 서비스 론칭 이전 2년간 비중(46.3%)보다 커졌다. 고객이 담당 프라이빗뱅커(PB)와의 실시간 상담을 통해 미국주식 시장에 참여하는 케이스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거래대금은 종목별로는 테슬라(1만8926억원), 엔비디아(8175억원), 애플(5148억원), MS(4326억원) 순으로 많았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긴축 완화 등의 기대감으로 미국주식에 투자하고자 하는 일명 '서학개미'가 많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증권은 고객들이 시장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주간거래뿐만 아니라 신속하고 정확한 투자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