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20년 근속 美기술자도 놀란 현대차·기아 “팔로워 아닌 리더”

우수연 2024. 1. 1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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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브랜드의 글로벌 위상은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전 세계에서 기술진이 머리를 맞대고 합심해 만든 '다문화적(multicultural) 시너지'는 현대차·기아의 성장 동력입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캘리포니아 시티에 위치한 현대차·기아 모하비 주행시험장에서 만난 매튜 알 시어 현대차·기아 북미기술연구소(HATCI) 내구시험팀 모하비 주행시험장 운영파트장은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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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모하비 주행시험장 기술진 인터뷰 “다문화적 시너지, 성장 동력”

"현대차·기아 브랜드의 글로벌 위상은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전 세계에서 기술진이 머리를 맞대고 합심해 만든 '다문화적(multicultural) 시너지'는 현대차·기아의 성장 동력입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캘리포니아 시티에 위치한 현대차·기아 모하비 주행시험장에서 만난 매튜 알 시어 현대차·기아 북미기술연구소(HATCI) 내구시험팀 모하비 주행시험장 운영파트장은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년 넘게 HATCI에서 근무하며 현대차·기아 브랜드의 미국 시장 성장을 지켜본 역사의 산증인이다. 시어 파트장이 HATCI 합류한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현대차·기아는 가성비 브랜드에 가까웠다.

하지만 이제는 커넥티드카, 무선소프트웨어업데이트(OTA), 안전사양 등 첨단 IT 기술과 전기차 배터리·모터 등 친환경차 기술력이 부각되면서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위상은 예전과 달라졌다. 2022년 글로벌 판매량이 3위로 올라섰고 지난해에도 3위가 유력하다. 지난해 미국 시장 판매량은 4위까지 올라왔다.

(사진 왼쪽부터) 랜스 맥러스 현대차·기아 북미기술연구소(HATCI) 샤시열에너지성능시험팀 책임연구원, 매튜 알 시어 HTACI 내구시험팀 모하비주행시험장 운영파트장[사진=현대차그룹]

시어 파트장은 "과거 우리는 자동차 산업의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라 불렸고, 제가 처음 일을 시작할 때만 해도 그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며 "하지만 지금처럼 팔로워(추종자)가 아닌 마켓 리더(선구자)로서 자리매김한 모습을 보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년간 현대차·기아의 브랜드 위상 변화뿐만 아니라 모하비 주행시험장의 변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시어 파트장은 "기술이 계속 발전함에 따라 20년 전만 해도 필요치 않던 테스트를 계속해서 도입하고 있다"며 "사막 환경에 맞춰 다양한 시험로와 연구시설을 짓고 관리하는 것도 주요 과제"라고 덧붙였다.

모하비 주행시험장에서 오프로드 주행 성능 평가를 담당하고 있는 랜스 맥러스 HATCI 섀시열에너지성능시험팀 책임연구원도 최근 모하비 주행시험장의 변화에 대해 언급했다. 특히 전기차 관련 성능 테스트가 많이 늘어났다는 점에 주목했다.

맥러스 연구원은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는 전혀 다른 특성을 보이기 때문에 그에 맞춘 교정을 필요로 한다"며 "예전에는 많은 출력과 토크를 내기 위한 방법을 주로 연구했다면, 전기차는 오히려 토크를 줄이는 방법이 필요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는 특성상 빠르게 최대 토크에 도달하기에 휠 슬립(바퀴의 미끄러짐)이 일어나기 쉽다"며 "반대로 이러한 특성 덕분에 전기차가 오프로드에서 더 뛰어난 성능을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맥러스 연구원은 "고객에게 차량을 전달하는 마지막 관문에 제가 서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며 "시험과 튜닝을 통해 고객들이 보다 안전한 운전을 하게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매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캘리포니아 시티에 위치한 모하비 주행시험장은 현대차·기아 북미 연구개발의 산실이다. 여의도 면적 2배에 달하는 약 535만평(1770만㎡) 규모의 대지에 조성됐다. 현대차·기아는 이곳에서 북미 시장에 출시되는 모든 차량을 테스트한다. 광활한 자연환경에서 극한의 상황을 조성해 자동차의 성능을 한계의 끝까지 시험한다. 고속주회로, 소음시험로, 오프로드시험로, 쏠림시험로, 염수 부식시험로 등 12가지의 다양한 테스트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시티(미국)=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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