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세모녀 ‘상속세 2조’ 팔고도 지분평가액 증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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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가 세 모녀가 최근 상속세 납부액 마련을 위해 2조원이 넘는 규모의 계열사 지분 일부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형태로 매각한 뒤에도 여성 중 주식평가액 최상위를 지켰다.
16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500대 기업 오너 일가 소속으로 주식을 대량 보유한 여성 417명 중 상위 50명의 주식 가치 변화를 조사한 결과, 삼성가 세 모녀가 보유한 주식 시가총액은 지난 12일 종가 기준 24조1975억원으로 지난해 1월 12일(24조1275억원)보다 약 0.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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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 상승으로 지난해 대비 평가액 올라
상속세 부담 여전
삼성가 세 모녀가 최근 상속세 납부액 마련을 위해 2조원이 넘는 규모의 계열사 지분 일부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형태로 매각한 뒤에도 여성 중 주식평가액 최상위를 지켰다.
16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500대 기업 오너 일가 소속으로 주식을 대량 보유한 여성 417명 중 상위 50명의 주식 가치 변화를 조사한 결과, 삼성가 세 모녀가 보유한 주식 시가총액은 지난 12일 종가 기준 24조1975억원으로 지난해 1월 12일(24조1275억원)보다 약 0.3% 증가했다.
상위 1~3위는 삼성가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차지했다. 이들은 지난 11일 개장 전 블록딜로 삼성전자 등 계열사 지분 2조1689억원 상당을 매각했으나 삼성전자 주가 상승으로 평가액은 지난해 1월 12일 대비 증가해 순위 변동이 없었다.
이들 모녀의 지분 매각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별세 이후 재산 상속에 따른 12조원 규모의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서다. 유족은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2021년 4월부터 5년에 걸쳐 상속세를 분할 납부하고 있다. 모녀는 지난해 5월 상속세 납부를 위해 금융권에서 주식 담보대출도 받았는데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1위인 홍 전 관장의 경우 삼성전자 지분 0.32%(1932만4106주)를 매각한 뒤에도 삼성전자·삼성생명·삼성물산 지분 가치가 지난해 대비 1.1% 증가한 7조3963억원으로 집계됐다.
2위인 이부진 사장은 삼성전자 지분 240만1223주(0.04%)와 삼성물산·삼성SDS·삼성생명 일부 지분을 처분했으나 이달 12일 기준 보유 주식 가치(6조334억원)는 지난해보다 2.5% 늘었다.
삼성전자 지분 810만3854주(0.14%)를 매각한 이서현 이사장의 보유 지분 전체 가치는 지난해 대비 4.2% 증가한 5조3669억원으로 상승해 3위를 유지했다.
이어 SK 일가로 SK㈜ 지분 6.6%를 보유한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지난해보다 14.2% 감소한 7876억원으로 4위에 올랐다.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 부인 김영식 여사는 지난해 대비 4.3% 줄어든 506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한 계단 오른 5위를 차지했다. 장녀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는 4.4% 감소한 3498억원으로 8위, 차녀 구연수씨는 860억원으로 19위였다.
신세계그룹에서는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3929억원으로 6위, 모친인 이명희 회장이 3545억원으로 7위를 각각 기록했다. 이들 모녀의 합산 지분 가치는 지난해보다 29.6% 감소했다.
최근 OCI그룹과 통합을 발표한 한미약품그룹의 송영숙 회장은 3131억원으로 9위, 딸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은 2738억원으로 10위에 올랐다. 이들의 지분 가치는 지난해 대비 23.7% 상승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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