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입원 논란' 오스틴 美국방장관 퇴원…"당분간 원격 근무"

배재성 2024. 1. 16.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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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 AFP=연합뉴스

암 수술 후 합병증으로 사흘간 입원하고도 이를 대통령과 의회에 보고하지 않아 논란이 된 로이드 오스틴(70) 미 국방장관이 15일(현지시간) 퇴원했다.

미국과 영국의 합동 공습에 예멘의 후티 반군이 보복을 예고한 상황에서 국방장관 공석으로 인한 ‘안보 공백’ 우려는 일단락됐지만, 추가 치료가 예정돼 있어 야당의 경질 요구가 또다시 불거질 수 있는 상황이다.

CNN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오스틴 장관이 이날 월터리드 군의료센터에서 퇴원했다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의 국방부 복귀 일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장관은 당분간 자택에서 머물면서 보안 통신장치를 통해 원격 근무할 예정이라고 이날 국방부는 전했다.

오스틴 장관은 성명에서 “월터리드 군의료센터의 전문성과 뛰어난 의료진에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완전히 회복해 가능한 한 빨리 국방부로 복귀하고 싶다”고 전했다.

의료진은 “오스틴 장관이 전립선암을 조기에 효과적으로 치료해 예후가 좋다”면서 “정기적인 점검 외에는 전립선암 치료를 더 받을 계획이 없으며 완전히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지난달 초 정기 검진에서 전립선암이 발견돼 지난달 22일에 수술하고 다음 날 귀가했으나, 지난 1일 요로감염으로 인한 증상으로 다시 입원했다.

문제는 군 지휘권을 가진 오스틴 장관의 입원이 늦장 보고되면서 발생했다. 백악관은 지난 4일, 미 의회는 5일에서야 오스틴 장관의 입원 사실을 보고받았다. 군 통수권자인 조 비아든 대통령은 9일까지 오스틴 장관의 전립선암 진단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고 한다.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비서실장은 결국 국방장관 궐위 시 작전 지휘 체계를 놓고 긴급 검토를 지시했다. 미 국방부 독립 감찰관도 오스틴 장관의 입원 절차와 관련한 책임 소재 검토를 이달 중으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이 영국과 합동으로 지난 12일과 13일 예멘 내 후티 반군의 군사시설 60여곳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을 때에도 오스틴 장관은 병실에 머물며 작전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국제공항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려오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에 11월 대선을 앞둔 공화당 의원들은 오스틴 장관의 입원 논란을 이유로 오스틴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그를 여전히 신뢰하고 있다며 야당의 경질 요구를 일축했다.

지난 12일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州)를 방문한 자리에서 “오스틴 장관을 신임하느냐”는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주저없이 “그렇다”고 답했다. “자신의 입원 사실을 즉각 백악관에 알리지 않은 것은 사소한 실수(lapse)일 뿐인가”라는 질문에도 역시 “그렇다”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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