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재건축·재개발 규제완화 발언에도 얼어붙은 건설주 투심

김민영 2024. 1. 1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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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기까지 겹친 건설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발언에 깜짝 반등했던 건설주는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개시 이후에도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태영건설에서 비롯된 PF 부실 위기가 다른 건설사로 전이될까 우려하는 시장의 분위기도 건설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냉각시키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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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건설업지수 한 달 새 4% 하락
신세계·GS·현대·대우 줄줄이 주가 내림세
증권가선 건설기업 목표주가 잇따라 하향

실적 악화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기까지 겹친 건설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발언에 깜짝 반등했던 건설주는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개시 이후에도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선 올해 주력인 건설업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수익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건설주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 건설업 지수는 최근 한 달간 4.2% 하락했다. 건설업 지수는 지난해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11월 한 달 동안 상승세를 지속하다가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임박설이 시장에 퍼진 지난해 말부터 하락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지난 10일 윤 대통령이 재개발·재건축 규제를 풀겠다고 공언하면서 반짝 올랐지만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 이후 하락세로 전환됐다.

개별 종목 주가도 부진하다. 신세계건설은 최근 1개월(12월15일~1월15일) 사이 14% 하락했고 GS건설(-6.6%), 대우건설(-5.8%), 현대건설(-5.2%) 등 다른 건설주들도 내림세다.

건설주 주가가 회복되려면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야 하는데 주택사업자들이 바라보는 올해 전망은 어둡다. 주택산업연구원의 1월 주택사업자 아파트분양전망지수에 따르면 수도권은 73.4로 조사됐다. 지난해 11월(91.8), 12월(78.5)에 이어 3개월 연속 하락세다. 고금리 기조 지속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 대출 규제, 분양가 상승 등으로 주택 매수세가 위축된 탓이다. 이로 인해 분양 일정이 밀리거나 분양성적표가 저조하면 집을 짓는 데 투입한 사업비용을 회수하기 어려워져 건설사 입장에선 재정적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태영건설에서 비롯된 PF 부실 위기가 다른 건설사로 전이될까 우려하는 시장의 분위기도 건설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냉각시키는 요인이다. 금융당국은 태영건설의 위기가 건설업 전반으로 확산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지만 이후 주요 건설주 주가의 흐름을 보면 이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가시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도 건설주에 대한 투자 시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15일 건설업종에 대해 건설사와 연관된 PF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개시하면서 건설사와 연관된 PF 현장의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며 "PF 현장이 구조조정이 일단락되고 민간 주택 착공 사이클이 다시 도래할 때까지 업종 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건설 관련 종목의 주가를 낮추거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조정했다. 메리츠증권은 GS건설에 대해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으며 교보증권은 대우건설의 목표주가를 6000원에서 5000원으로 16.5% 내려 잡았다. 신한투자증권은 현대건설의 4분기 실적 부진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5만3000원에서 4만9000원으로 낮췄다.

오히려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을 때가 저점 매수의 적기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다만 이익 증가율이 높은 기업 중에서 우발채무가 적어 재무구조가 악화할 가능성이 적은 기업을 골라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문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특정 종목 비중 확대나 축소가 아니라 업종과 전혀 다른 사이클을 보여줄 기업들에 집중해야 한다"며 "예컨대 올해와 내년에 이익증가가 확실시되거나, 건설업에만 주력하지 않고 비즈니스 모델의 진화를 확인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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