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반군, 美선박에 미사일 3발 쐈다…"계속 공격할 것"
홍해 무역로에서 민간 선박을 공격하고 있는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미국 배를 공격 목표로 삼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타스 통신 등이 아랍권 알자지라 방송을 인용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후티 공보국의 나스레딘 아메르 부국장은 알자지라 인터뷰에서 “어떤 배가 꼭 이스라엘로 향해야만 목표로 삼는 것은 아니다”라며 “미국 선박이기만 하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예멘의 후티 근거지를 겨냥한 다국적군 공습을 주도한 미국을 향해서는 “해양 안보를 잃을 위기에 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후티는 또 이날 예멘 남부 아덴만에서 마셜제도 선적의 미국 회사 소유 선박 ‘M/V 지브롤터 이글호’를 지대함 탄도 미사일로 공격한 것도 자신들 소행이라고 밝혔다고 스푸트니크 통신이 보도했다.
후티 대변인 야히야사리아는 “예멘 해군이 아덴만에서 미국 선박을 겨냥해 작전을 수행했고, 대함 미사일 여러 발을 사용해 목표를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과 영국 등 자신들을 향한 군사 공격에 참여하는 국가의 모든 선박을 “적 타깃”으로 간주한다고 강조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오후 4시께 후티 반군이 예멘에서 아덴만으로 지대함 탄도 미사일을 발사, 마셜제도 선적의 미국 회사 소유 선박 ‘M/V 지브롤터 이글호’에 맞았다고 밝혔다.
이어 미사일 공격으로 인명 피해나 배에 심각한 파손은 없었으며 선박은 항해를 계속하고 있다고 사령부는 덧붙였다.
사령부는 M/V 지브롤터 이글호를 컨테이너선으로 소개했지만, 선박 위치추적 사이트 마린트래픽 등에 따르면 이 선박은 미국 해운사 이글 벌크 소유의 벌크선이다.
해상 보안 업체 암브레이는 이 선박이 미사일 공격을 당해 불이 났지만 인명 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암브레이와 미 중부사령부 또 예멘 후티 반군이 이날 총 3발의 미사일을 발사했고, 이 가운데 1발이 선박을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지난해 10월 7일 발발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하마스를 지지하면서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해 왔다.
이에 맞서 미국은 다국적군을 규합해 홍해 선박 보호를 위한 작전을 폈고 지난 12일과 13일에는 예멘 내 반군 근거지를 공습했다.
후티 반군은 이어 14일 홍해 남부에서 작전 중이던 미군 구축함 라분호를 향해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보복을 감행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해당 미사일이 서부 호데이다 해안 부근에서 미 전투기에 의해 격추됐다고 전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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