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1기가 쓰면 9800원…쓴만큼 낸다, 토스 알뜰폰 요금제 [팩플]
‘쓴 만큼 내는’ 요금제가 통신비 부담을 줄여줄 수 있을까.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운영사)의 알뜰폰 자회사 토스모바일이 국내 처음으로 ‘맞춤형 요금제’를 출시했다.
무슨일이야
토스모바일은 고객 실제 데이터 사용량을 분석해 최적 요금 구간을 추천해주는 ‘사용량 맞춤 요금제’를 15일 출시했다. 개인 별 데이터 사용량을 측정하기 위해 첫 달은 무료로 데이터를 제공한다. 그 후 사용량에 맞는 요금제를 토스 앱에서 자동으로 알려준다. 데이터 구간은 제공량 기준 1GB(기가바이트) 부터 100GB까지 8개로 나눴다. 1GB까지 쓸 수 있는 요금제는 월 9800원, 최대 100GB까지 제공하는 요금제는 3만4800원이다.
이 요금제는 LTE 전용으로, 토스 앱에서 가입할 수 있다. 토스 측은 “토스모바일의 ‘100GB + 5Mbps’ 요금제 가입자 중 상위 10% 고객만 기본 제공 데이터를 모두 소진하고 있었다”며 “90% 고객은 데이터를 다 쓰지 못하는 만큼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맞춤 요금제를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왜 중요해
실제 데이터 사용량 기반으로 최적 요금제를 추천해서 알려주는 서비스가 처음 나왔다. 요금은 국내 소비자 통신 서비스 불만족 1위 요소(한국소비자원)다. 데이터 기반 서비스에 강점이 있는 IT 플랫폼 토스가 기술을 바탕으로 통신 시장의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현재 이동통신 3사도 각자 요금제 비교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사용자가 직접 홈페이지나 앱에 접속해 몇 번의 클릭 끝에 찾아야 하는 등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진다. 약정·결합 조건 등을 한눈에 비교하기도 쉽지 않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서 운영하는 통신 요금 정보 포털 ‘스마트초이스’도 있지만, 불편하긴 마찬가지다.
다만 소비자들이 체감할 만큼 통신요금 부담이 줄기 위해선 통신 3사의 협조가 필수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통신요금 완화 대책’을 수차례 발표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최적 요금제 의무 고시’ 제도다. 소비자의 과거 데이터 사용량 등을 기반으로 더 저렴한 요금제를 문자메시지(SMS)로 안내하는 의무를 통신사에게 부과하는 내용이다. 정부는 해당 통신사 외에 다른 통신사 요금제까지 소비자에게 추천하는 내용의 법안 개정(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추진 중이다. 소비자가 스스로 200개가 넘는 통신 상품을 일일이 비교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해서다. 영국과 유럽연합(EU) 주요 국가에서는 2020년부터 이 제도를 시행 중이다. 이 법안은 아직 국회에 계류 중이지만, 정부는 “법안 개정 전이라도 통신사들과 협의해 의무 고시를 추진하겠다”는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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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알면 좋은 것
토스의 사용량 맞춤 요금제는 LTE 전용이지만, 지난해 말부터 LTE와 5G 단말 간 요금제 교차가입이 가능해지면서 5G 단말 사용자들도 이용이 가능하다. 실제 5G 요금제에서 LTE 요금제로 다운 그레이드하는 소비자도 늘었다. 과기정통부가 12일 발표한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LTE 가입자는 4902만9248명(지난해 11월 기준)으로 9개월 연속 증가세다. 반면 꾸준히 가격 대비 품질 논란을 겪고 있는 5G의 가입자 증가는 둔화하는 중. 최근 1년 (2022년 11월~2023년 11월) 간 5G 가입자 성장률은 18%인데, 이는 34%였던 직전 1년(2021년 12월~2022년 12월) 대비 16%포인트(p) 감소한 수치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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