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수명 90세 넘었다는데…'노후소득 보장' 연금보험은 '냉랭'

김재은 2024. 1.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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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사들의 지난해 연말 연금보험 영업 실적이 연초 대비 반 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평균수명이 늘어나 고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저출산으로 인해 청년인구는 감소하면서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제도로만은 노년 생활비를 충당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연금보험에 가입하면 노후 생활비를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고령화 사회에서 중요한 보장이지만 많은 돈을 거치하고 꺼내쓰지 못한다는 점에서 부담이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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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저출산에 연금 필요성 커지는데
보험금 한참 걸려 받는 장기계약에 부담
노인 이미지.ⓒ픽사베이

생명보험사들의 지난해 연말 연금보험 영업 실적이 연초 대비 반 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시기까지 오랜 기간 돈을 묶어둬야 하는 단점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예전만 못해진 모습이다. 다만 고령화가 심각해지고 있는 만큼 연금보험의 역할이 커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16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한 달 동안 생보사들이 기록한 연금보험 신계약 초회보험료는 8098억원으로, 같은 해 1월보다 63.1% 감소했다. 초회보험료는 고객이 보험에 가입하고 처음 납입하는 보험료로 보험업계의 대표적인 성장성 지표로 활용된다.

보험사별로 보면 교보생명이 3718억원을 벌어들이며 업계 최대를 기록했다. 이밖에 ▲삼성생명 2660억원 ▲동양생명 1126억원 ▲NH농협생명 329억원 ▲푸본현대생명 137억원 등 순으로 집계됐다.

수명이 늘어나면서 은퇴 이후 노후 의료비나 소득 보장에 대한 보험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지만 연금보험에 대한 관심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보험료 납입 이후 연금으로 돌려받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가입 자체를 망설이거나 당장 큰 돈이 필요한 경우 계약을 해약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국내 생명보험 가입자들의 평균수명이 5년 새 2세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제10회 경험생명표에 따르면 남자 평균 수명 86.7세, 여자는 90.7세로 5년 전 대비 2.8세, 2.2세씩 증가했다. 생활수준과 의료기술 등이 개선되면서 평균수명과 고연령의 기대여명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평균수명이 늘어나 고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저출산으로 인해 청년인구는 감소하면서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제도로만은 노년 생활비를 충당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공적연금인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은 40% 수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의 평균(60%)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정이다.

이에 공사연금을 연계해 노후 소득보장을 강화해야 한다며 자동가입제도나 세제혜택 개선으로 사적연금 가입을 유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직장을 옮기거나 주택을 구입할 때 해지하거나 중도 인출하는 경우가 많은 퇴직연금 만으로는 노후를 온전히 대비하기에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연금보험에 가입하면 노후 생활비를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고령화 사회에서 중요한 보장이지만 많은 돈을 거치하고 꺼내쓰지 못한다는 점에서 부담이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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