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선도금리계약 급증했지만…금리 인하에 '터닝포인트' 온다

고정삼 2024. 1.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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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대 시중은행이 미리 정한 이자율로 자금을 빌리려는 기업과 체결한 장외파생상품 계약 규모가 지난해 4조원 넘게 불어나면서 13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선도금리계약(Forward Rate Agreement·FRA) 장외파생상품 규모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2조5353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52.0%(4조2907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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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들어 4조원 넘게 증가
3분기 말 기준 계약 규모 13조
美긴축 종료에 매수 위축 예상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워싱턴·AP=뉴시스

국내 4대 시중은행이 미리 정한 이자율로 자금을 빌리려는 기업과 체결한 장외파생상품 계약 규모가 지난해 4조원 넘게 불어나면서 13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높았던 만큼 금리 상승을 회피하기 위한 기업들의 계약이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미국이 올해부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당 상품의 매수 수요가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선도금리계약(Forward Rate Agreement·FRA) 장외파생상품 규모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2조5353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52.0%(4조2907억원) 늘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10.2%(1조1649억원) 증가했다.

FRA는 미리 약정한 금리로 향후 특정 시점에 자금을 차입하는 계약이다. 차입시장의 금리 변동과 무관하게 계약 금리가 적용되는 만큼 해당 상품을 매수한 기업은 이자율 상승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하나은행의 FRA 규모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5조3218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86.2% 늘어나며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이어 우리은행이 3조5700억원으로 국민은행은 3조6435억원으로 각각 36.3%, 31.7%씩 늘었다. 신한은행은 해당 상품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미국의 통화긴축 기조가 이어지면서 시장금리 상승에 대비하기 위한 기업들의 매수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FRA 매수 기업은 시장금리가 상승할 경우 이익을 보기 때문이다.

앞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지난 2022년 3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11차례에 걸쳐 정책금리를 인상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5.25~5.50%로, 지난 2001년 이후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이후에도 미 연준의 긴축 우려가 이어지면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연 4%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일부 은행에서는 분기마다 증가세를 보이던 FRA 규모가 감소 전환하면서 추세가 반전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FRA 규모는 3조5700억원, 5조321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31.5%, 9.8% 늘어난 반면, 국민은행은 3조6435억원으로 4.4% 줄었다.

금리 인상기가 지나가는 과정에서 FRA에 대한 매수 수요가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부터는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국들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만큼 매도 우위 시장이 연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한두개의 지표가 아닌, 다양한 경제지표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금리를 결정하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며 "이러한 관점에서 이달 발표된 미국의 경기, 물가, 고용 지표들을 종합할 때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점이 5월이 될 것이란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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