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로 발 뻗기도 전에, 일손 부족한 동유럽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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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구인난을 겪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기업들이 완성차, 배터리, 소재 부품 생산기지를 동유럽에 대거 세우면서 이들 국가 노동자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같은 이유로 다수의 한국 기업이 동유럽에 진출해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동유럽 노동자들은 반복 노동에 대한 거부감이 아시아권 노동자에 비해 강하다"며 "실제로 동유럽 공장의 정상품 비율이 중국 공장보다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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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주 72% 인력난, 임금도 껑충
국내 노동자 파견·대학 협력 나서
동유럽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구인난을 겪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기업들이 완성차, 배터리, 소재 부품 생산기지를 동유럽에 대거 세우면서 이들 국가 노동자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에 한국 기업들은 현지 대학과의 협력, 국내 노동자 파견 등으로 해법을 모색 중이다.
폴란드 헝가리 체코 등에는 세계적 기업들의 공장이 우후죽순 들어서 있다. 동유럽은 유럽연합에 속해 있어 대유럽 수출기지 역할을 할 수 있으면서, 서유럽 대비 인건비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다수의 한국 기업이 동유럽에 진출해 있다. 폴란드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브로츠와프 배터리 공장, SKIET의 동브로바구르니차 분리막 공장 등이 운영 중이다. 헝가리에는 삼성SDI의 괴드 배터리 공장, SK온의 코마롬 배터리 공장, LG화학의 네르게슈이펄루 분리막 공장 등이 있다. 체코에는 현대자동차의 노쇼비체 공장, 현대모비스의 모슈노프 부품 공장 등이 자리 잡았다.
글로벌 기업의 동유럽 선호 현상은 동유럽 국가의 실업률을 낮추는 결과로 이어졌다. 유럽연합통계국(Eurostat)이 발표한 체코의 지난해 11월 계절조정실업률은 2.4%로 조사 대상국 중 최저였다. 폴란드와 헝가리도 각각 2.8%, 4.1%의 실업률을 기록해 유럽연합 평균인 5.9%를 크게 밑돌았다. 폴란드 가족노동사회정책부는 지난해 9월 “폴란드는 노동자 부족으로 수년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고용주의 72%가 인력난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갈수록 임금은 오르고 있다. 폴란드의 지난해 9월 기업 부문 평균임금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3% 증가했다. 헝가리 역시 지난해 10월 기준 전일 근로자의 월평균 총소득이 전년 대비 14.0% 늘었다.
동유럽 인력의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도 부담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동유럽 노동자들은 반복 노동에 대한 거부감이 아시아권 노동자에 비해 강하다”며 “실제로 동유럽 공장의 정상품 비율이 중국 공장보다 낮다”고 말했다.
‘일할 사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은 동유럽 국가들의 정책 과제이자, 현지 진출 기업의 주요 현안이다. 체코 정부는 2024년까지 연간 외국인 노동자 수용 인원을 현재 약 1만3500명에서 2만명까지 늘리자는 자국 산업통상부의 제안을 지난해 10월 승인했다. 헝가리 전문가들은 지난해 자국 정부에 벨라루스 보스니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15개국 외국인 노동자의 헝가리 이주 조건을 완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국 기업들도 인력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3월부터 헝가리 오부다대와 배터리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SK온은 지난 9월 헝가리 공장에서 일할 배터리 제조 생산 인력에 대한 채용을 한국에서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15일 “인력 확보를 위해 임금을 독일 오스트리아 수준에 맞춰 주고 팀장·부장급 현지 채용 직원에겐 차량까지 제공하고 있다”면서 “동유럽 구인난이 비용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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