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 이룰 후보” 고학력·백인 보수층, 트럼프로 재결집

신창호 2024. 1. 16. 04: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선두주자로 다시 부상한 데에는 '잃어버렸던' 대졸 이상 고학력·백인 보수층의 재결집이 가장 결정적인 요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2020년 대선 낙선 이후 등을 돌렸던 화이트칼라(사무직 노동자) 백인층이 트럼프에게로 되돌아온 이유는 조 바이든 민주당 행정부에 대한 실망과 동성애·낙태 반대 같은 보수 어젠다에 대한 강렬한 열망, '트럼프 외에는 공화당 대표주자가 없다'는 심리가 합쳐진 결과로 해석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년 전 여론과 분위기 180도 반전
反바이든·보수 어젠다 열망 등 작용
민주당 이길 인물 없는 점도 큰 요인
미국 아이오와주 공화당원들이 14일(현지시간) 인디애놀라의 심슨칼리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에 참석해 연설을 듣고 있다. 아이오와 당원들은 15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11월 대선에 나설 후보를 뽑는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선두주자로 다시 부상한 데에는 ‘잃어버렸던’ 대졸 이상 고학력·백인 보수층의 재결집이 가장 결정적인 요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2020년 대선 낙선 이후 등을 돌렸던 화이트칼라(사무직 노동자) 백인층이 트럼프에게로 되돌아온 이유는 조 바이든 민주당 행정부에 대한 실망과 동성애·낙태 반대 같은 보수 어젠다에 대한 강렬한 열망, ‘트럼프 외에는 공화당 대표주자가 없다’는 심리가 합쳐진 결과로 해석된다.

뉴욕타임스(NYT)는 14일(현지시간) 고졸 이하 저학력·블루칼라(육체 노동자) 백인층 표만을 끌어모은다고 여겨졌던 트럼프가 이번 경선에서는 화이트칼라 백인층에게서도 압도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1년 전만 해도 이런 현상은 예상하기 어려웠던 일”이라며 “그때까지 화이트칼라 백인들은 ‘트럼프는 다시 대통령이 되기엔 너무 추악하다’고 여겨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같은 다른 인물을 찾고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초반 서퍽대와 USA투데이가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원의 61%, 대졸 공화당원의 76%가 “트럼프가 아닌 다른 후보가 대선에 나서야 한다”고 답했던 반면, 이달 실시된 여론조사에선 전체 당원의 62%와 대졸 당원의 60%가 “트럼프가 대선후보가 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처럼 트럼프가 계층을 가리지 않고 폭넓은 지지를 얻게 된 것은 지난해 3월 그가 ‘성관계 입막음 의혹’으로 전직 대통령 최초로 형사 기소된 이후부터였다. 기소 전까지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50%를 밑돌던 그의 지지율은 기소 후 지속적으로 50%를 넘었다.

최근 콜로라도주와 뉴햄프셔주 대법원이 트럼프의 대선 출마 자격을 박탈하는 판결을 내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 사법부가 특정 정치인의 출마 자격 여부를 결정해선 안 된다는 견제심리가 작동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외엔 바이든 대통령을 이길 만한 인물이 없다는 심리도 큰 요인이다. 경선 가도에서 이미 뒤처지고 있는 디샌티스 주지사뿐 아니라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도 공화당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없다고 여긴다는 해석이다. NYT는 “고학력 화이트칼라 백인 보수층은 트럼프가 ‘가장 훌륭한’ 공화당 후보는 아니라 해도 ‘정권 교체를 이룰 수 있는’ 후보로는 보고 있다”며 “헤일리 전 대사나 디샌티스 주지사를 지지한다면 결국 사표(死票)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이들 사이에 지배적인 분위기”라고 전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