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의 봄 찾아오나… 12월 매출 팬데믹 이전 88% 회복

임세정 2024. 1. 16.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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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영화관 매출이 팬데믹 이전의 87.9%, 관객 수는 73.4%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달 외화 매출액은 296억원, 관객 수는 300만명으로 팬데믹 이전인 2017~2019년 외국 영화의 매출액 평균(769억원)과 관객 수 평균(924만명) 대비 각각 38.5%, 32.5%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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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한국 영화 점유율 82%
‘서울의 봄’ 일시 효과 지적도
‘중박’·성수기 흥행 영화 부재
영화 ‘서울의 봄’의 흥행은 극장가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를 마련했다. 코로나19 펜데믹과 OTT 활성화로 극장을 떠났던 관객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꾸준히 관객을 유입시키려면 ‘중박’ 이상의 흥행작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화 ‘서울의 봄’ 스틸사진.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달 영화관 매출이 팬데믹 이전의 87.9%, 관객 수는 73.4% 수준을 회복했다. 극장업계에선 코로나19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 확대로 인한 침체를 벗어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고개를 든다. 단, ‘서울의 봄’이 가져온 깜짝 특수라는 지적도 있다.

1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 산업 결산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극장은 매출액 1643억원, 관객 수 1670만명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매출은 4.2%(67억원), 관객 수는 17.8%(253만명)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 한국 영화 매출액은 1347억원, 관객 수는 137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 가동된 2004년 이래 역대 두 번째로 많은 12월 한국 영화 매출액과 관객 수다. 이 기간 한국 영화의 매출액 및 관객 수 점유율은 무려 82%에 달했다.

흥행의 일등공신은 단연 ‘서울의 봄’이다. 지난해 11월 22일 개봉한 ‘서울의 봄’은 지난 14일 기준 누적 매출 1245억원, 관객 수 1278만명을 넘겼다. 지난달에만 매출액 877억원, 관객 수 890만명을 기록하며 ‘범죄도시 2’의 기록을 웃돌았다. ‘서울의 봄’은 팬데믹 이후 개봉한 영화들 중 ‘범죄도시2’ ‘아바타: 물의 길’ ‘범죄도시3’에 이어 매출액 1000억원, 관객 수 1000만명을 넘긴 네 번째 영화다.

반면 외국 영화 흥행 성적은 한국 영화에 한참 못 미쳤다. 지난달 외화 매출액은 296억원, 관객 수는 300만명으로 팬데믹 이전인 2017~2019년 외국 영화의 매출액 평균(769억원)과 관객 수 평균(924만명) 대비 각각 38.5%, 32.5% 수준에 그쳤다.

1000만 관객을 돌파하는 영화들이 잇따르고 애니메이션 영화들이 이례적인 흥행을 거두면서 지난해 영화관의 전체 누적 매출액은 1조2614억원을 기록, 팬데믹 이전의 69% 수준까지 돌아왔다. 전체 관객 수는 1억2514만명으로 팬데믹 이전의 56%까지는 회복했다.

다만 이같은 분위기가 앞으로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지난달 개봉한 ‘노량’은 개봉 열흘 만인 지난달 말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업계의 기대를 모았으나 400만명 선에서 고전하며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속도라면 영화의 손익분기점인 720만명을 넘기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조심스레 나온다.

지난 10일 개봉한 ‘외계+인’ 2부는 개봉 첫 주말(12∼14일) 48만여명이 관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지만 지난해 7월 개봉한 전편의 첫 주말 성적(63만여명)에도 못 미치며 흥행에 빨간 불이 켜졌다.

영진위는 “지난해 한국 영화는 두 편의 ‘1000만 영화’를 만들어내는 성취도 있었지만 ‘중박’ 흥행작을 찾기 어려웠다는 아쉬움이 있었다”며 “통상 극장가에서 관객몰이를 기대하는 여름 시장과 추석 황금연휴 기간까지도 대목에 걸맞는 대흥행작이 나오지 않았다”고 짚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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