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전기차·미니 SUV… 전기차 시장 ‘콘셉트카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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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막을 내린 세계 최대의 가전·IT 박람회 'CES 2024'에선 다양한 전기 콘셉트 차량이 등장했다.
기존에 전기차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회사가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가 하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픽업트럭 등 신규 콘셉트 차량을 내놓는 회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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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모델과 차별화 경쟁 가세
시장 세분화 외연 더 넓어질 듯
최근 막을 내린 세계 최대의 가전·IT 박람회 ‘CES 2024’에선 다양한 전기 콘셉트 차량이 등장했다. 기존에 전기차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회사가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가 하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픽업트럭 등 신규 콘셉트 차량을 내놓는 회사도 있었다. 업계에선 전기차 시장이 발전하면서 개별 수요를 공략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일본 혼다는 차세대 라인업 ‘0시리즈’ 콘셉트카 2종을 최초로 공개했다. 내연 기관의 강자로 불리는 혼다가 전기차 시장을 노리고 내놓은 야심작이다. 차량은 각각 ‘살룬’과 ‘스페이스허브’로 명명됐다. 살룬은 스포츠카처럼 차제가 낮고 날렵한 형태를 했다. 양쪽 문은 날개 모양으로 열고 닫힌다. SUV 형태인 스페이스허브는 넓은 실내 공간을 갖춘 점이 특징이다.
혼다는 기존 전기차와 차별점으로 ‘얇고 가볍다’는 점을 언급했다. 미베 도시히로 혼다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에선 두껍고, 무겁지만, 스마트한 전기차라는 트렌드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혼다는 얇고, 가볍고, 스마트한 전기차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시 시기는 2026년이다.
베트남의 테슬라로 불리는 빈패스트는 미니 SUV VF3을 선보였다. VF3은 길이가 3114㎜로 기아 모닝(3595㎜)보다 짧다. 다만 전고가 일반 경차보다 높다. 2도어 4인승 차량이라는 특징도 있다. 빈패스트 관계자는 “이용자 편의를 고려해 작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빈패스트는 전기 픽업트럭 VF 와일드도 전시했다. 4인이 탈 수 있는 픽업트럭은 앞 유리와 뒷좌석의 자동 접힘 기능을 통해 수납공간의 길이를 5피트에서 8피트(1524~2438㎜)까지 조정할 수 있다.
튀르키예의 토그는 자사 두 번째 모델인 전기 세단 T10F를 공개했다. 앞서 SUV 모델인 T10X를 출시했었는데, 두 번째로 세단을 내놓은 것이다. 이 차량은 출력 215마력, 제로백 7.2초 등의 성능을 갖췄다. 주행 거리는 유럽 기준 600㎞다.
미국 전기차업체 뮬렌은 엄청난 성능을 갖춘 SUV인 뮬렌5 RS를 출시했다. 사륜구동에 1000마력 이상을 갖춘 RS는 최고시속 200마일(약 322㎞)에 달한다. 출시 목표 시기는 2027년이다. 룩셈부르크에 본사를 둔 비온(B-ON)은 배달 트럭 펠칸을 소개했다. 테슬라 세미와 비슷한 형태를 갖췄는데 비온은 “도시의 라스트마일 배송을 위해 설계된 차량”이라고 설명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15일 “과거 CES는 각 회사들이 신규 전기차를 공격적으로 들고 나왔었는데, 올해는 그렇지 않았다”며 “기존 모델과 차별화된 새로운 콘셉트 차량을 선보이는 경향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업계는 에너지 효율과 친환경을 앞세워 성장해온 전기차 시장이 세분화되면서 외연이 더욱 넓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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