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배 가격 뛰자 포도·망고 “내가!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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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과일의 가격 급등이 명절 선물세트 지형도 바꾸고 있다.
사과·배로만 구성된 상품 가격은 지난 설보다 50~60%가량 뛰었다.
1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설 선물세트에 주로 쓰이는 사과(후지)와 배(신고) 도매가격이 1년 전보다 1.7~2배가량 급등했다.
유통업계에서는 명절에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사과·배 가격이 뛰면서 선물세트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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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인머스캣·망고 추가, 단가 조정
구성 다양화… 소비자 부담 낮춰
제철 과일의 가격 급등이 명절 선물세트 지형도 바꾸고 있다. 사과·배로만 구성된 상품 가격은 지난 설보다 50~60%가량 뛰었다. ‘프리미엄’ 상품에 들어가던 샤인머스캣과 망고 등이 ‘가격 안정’ 용도로 쓰이는 상황에 이르렀다.
1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설 선물세트에 주로 쓰이는 사과(후지)와 배(신고) 도매가격이 1년 전보다 1.7~2배가량 급등했다. 사과(후지·10㎏) 도매가격은 이 기준 8만8920원으로 1년 전(4만3160)보다 106.0% 올랐다. 배(신고·15㎏) 한 상자 평균 도매가격은 7만5640이었다. 1년 전(4만4930원)보다 68.4% 상승했다.
사과와 배 모두 가격이 약 70~100% 이상 올랐는데 품질은 예년만 못하다. 기후 영향이나 병충해로 생산량이 줄어드는 경우 품질 저하도 동반되기 마련이다. 양질의 상품 수가 적어지면서 가격 급등세는 더 가파르게 나타난다.
이번 사과와 배 가격 급등에는 이상기후 영향이 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봄에는 냉해와 우박의 피해를 입었고, 여름에는 장마, 태풍, 폭염에 병충해까지 돌았다. 지난해 사과 생산량은 2022년보다 25% 줄었다. 배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해 가을 배 생산량은 기상 악화로 전년 대비 19% 감소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사과와 배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저장량 또한 전년 대비 31%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당분간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급등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유통업계에서는 명절에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사과·배 가격이 뛰면서 선물세트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사과·배로만 구성된 상품은 공급가 급등에 따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졌다. 롯데마트의 사과 선물세트(4.2㎏) 가격은 지난 설 시즌 4만9900원에서 올해 7만9900원으로 60% 올랐다. 이마트의 사과 VIP 세트(3.6㎏)는 3만2060원에서 4만7880원으로 49.3% 가격이 상승했다.
가격 부담을 지난 명절보다 더 높이지 않는 대신 선물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대안으로 등장한 게 ‘구성 변경’이었다. 프리미엄 과일 세트에 들어가던 샤인머스캣, 망고, 멜론, 레드향, 천혜향 등의 상품을 포함한 선물세트를 대폭 늘렸다.
프리미엄 과일 대표 격인 샤인머스캣과 망고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가격에 공급되고 있다. 이 기준 샤인머스캣(2㎏)의 도매가격은 2만360원으로 1년 전(1만4844원)보다 23.4% 올랐지만, 평년(2만2390원) 대비 9.1% 내려갔다. 망고(수입산·5㎏)는 5만5500원으로 1년 전(5만7730원)보다 3.9% 내렸다. 평년 가격(5만688원)보다는 9.5% 오른 수준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일세트의 구성 변화는 명절에 차례를 지내는 인구가 줄고 1~2인 가구가 증가한 것도 이유가 되지만 ‘신선식품 물가 상승’도 큰 원인”이라며 “올해도 과일 가격이 쉽게 잡히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어서 산지 물량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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