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 약사의 중독 탈출] <14> 독일 프랑크푸르트 마약복용센터 <하>

2024. 1. 16.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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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마약복용센터를 찾는 이들의 재활, 회생은 이미 포기 상태였다. 그저 더 큰 사고를 치지 않고 홀로 마약 중독 상태에서 최대한 사회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안전하게 마약을 할 수 있도록 나름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놓은 셈이었다.

길거리에서 마약을 하면 거울을 보며 정확히 찌르기도 어렵고 위생적으로 마약 환부를 처리하기도 어렵기에 거울을 보며 마약 할 수 있도록 개인 이용 시설 칸마다 거울이 설치돼있고 구토할 수 있는 시설, 알코올 솜, 새 주사기, 간단한 소독제 등이 갖춰져 있었다.

마약복용센터는 이곳을 찾는 이들이 마약 투약을 안전하고 30분 내로 마친 뒤 퇴실 할 수 있도록 개인용품 세트를 제공한다. 사용료는 무료다. 시 관계자는 “시 입장에서는 마약 중독자들이 에이즈나 각종 질병을 퍼트리면 더 천문학적인 경비가 들기에 이런 시설을 고안해 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마음껏 본인이 원하는 방식대로 마약을 할 수 있도록 마약 주사 공간과 연기 형태로 마약을 흡입할 수 있는 공간이 서로 분리돼 있고 어디를 찌르든 개인 취향이므로 특별히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절대 마약 투약과정에 직원들이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도 있었다.

마약을 기화해 흡입하는 연기 마약 투약실은 주사기 투약실과는 별도로 공간이 구별돼있다. 만18세 이상만 사용 가능한 시설이나 미성년자가 사용을 원하면 반드시 보호자나 시설의 개입 속에 마약을 해야 하며 해당 센터를 찾는 미성년자는 될 수 있는 대로 센터를 사용하기보다는 빨리 단약하고 재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부모와 학교, 시가 협력한다.

20년 동안 단 세 명의 청소년만이 센터를 다녀갔으며 마약복용센터를 사용할 정도면 더는 자신이 마약을 한다는 사실을 숨길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중독자라는 이야기다. 일상생활을 잘 소화하지 못하는 노숙자도 많다고 했다. 센터를 방문해 마약을 투약하는 사람들의 평균나이는 41.6세로 한창 젊은 나이다. 센터를 찾는 이 중 84%가 남자이고 나머지가 여자라는 것만 공개할 뿐 센터 측은 투약자들의 인종이나 국적, 기타 인적 사항을 공개하지 않는다. 편한 마음으로 센터를 방문하도록 하는 배려다.

투약자들 간 연결망이 형성되거나 마약 범죄가 조직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대화하거나 쳐다보거나 쪽지를 주고받지 못하도록 통제하는 것이 개입할 수 있는 전부라고 했다. 체류 시간이 길어지면 아무래도 서로 네트워크가 생길 수 있으므로 30분 내로 투약을 마치고 나가야 하며 재투약을 원하면 다시 돌아와 투약할 수 있다.

마약복용센터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현장에서 벌어지는 다소 험한 상황들도 소화해내야 하기에 힘든 직업이라고 했다. 화장실에서도 마약 투약으로 인한 돌발 상황이 생길 수 있어서 창문이 뚫려있었다. 화장실에서도 마약 투약을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해 유리 창문을 뚫어놓은 형태로 화장실 실내 장식을 유지하고 있었다.

마약복용센터장은 이 한마디로 마약에 대한 견해를 일축했다.

“내가 본 바에 따르면 마약에 빠지면 벗어날 수 없다. 기대하지도 않는다. 그런 목적으로 일하지 않는다. 완전히 회복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본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마약을 구해와 학교 친구들과 동료들에게 팔아 이윤을 남기는 청소년들이 급증하고 있는 독일은 마침내 대마초를 합법화하기로 했다고 한다. OECD 국가 중 성매매와 동성·근친 결혼, 포르노, 마약 등 5가지 사회적 금기를 모두 합법화하지 않는 유일한 국가는 대한민국이다. 이렇게 지켜낸 대한민국이 마약으로 무너지지 않기를 바란다. 오늘도 지방에서 마약 예방 교육을 마치고 상경하면서 하나님이 죄라고 말씀하신 모든 것들이 예수님 오시는 그날까지 죄라고 교육할 수 있는 대한민국으로 남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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