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1.4m 퍼트…안병훈 PGA 준우승만 5번째
2024년 출발이 좋다.
안병훈(33)이 15일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골프장(파70·7044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4타를 쳤다. 합계 17언더파로 키건 브래들리, 그레이슨 머리(이상 미국)와 함께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친 안병훈은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버디 퍼트를 놓쳐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우승은 연장 첫 홀 경기에서 버디를 잡아낸 머리가 차지했다. 알코올 중독과 교통사고 후유증을 극복하고 이날 정상에 오른 머리는 우승상금 149만4000달러(약 19억3000만원)를 받았다. 공동 2위 안병훈은 73만8700달러(약 9억8000만원)를 챙겼다. 안병훈은 지난주 열린 PGA 투어 시즌 개막전 더 센트리 대회에서는 단독 4위에 올라 상금 97만5000달러(약 12억8000만원)를 받았다. 이달에 열린 2개 대회에서 무려 22억원을 벌어 들였다.
최연소 US 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 기록을 세우고 2011년 프로에 데뷔한 안병훈은 2015년 DP 월드투어(유럽 투어) 메이저급 대회인 BMW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16년 PGA 투어에 진출한 이후 181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아직 우승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까지 PGA 투어 182개 대회에 출전, 준우승만 5번을 기록했다.
브래들리 등 공동 선두에 3타 뒤진 4위로 마지막 날 경기를 시작한 안병훈은 출발이 좋지 않았다. 1번 홀과 3번 홀에서 보기를 했다. 그런데도 이날 6타를 줄였다. 9번 홀에선 티샷을 366야드나 날린 뒤 이글을 잡아내 단숨에 2타를 줄였다.
18번 홀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 안병훈은 약 1.4m 거리에서 버디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경쟁자 머리가 12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반면 안병훈은 이 짧은 퍼트를 넣지 못해 생애 첫 우승 목전에서 물러났다. 또 한 번의 준우승 이력을 추가했지만 소득도 있었다. 페덱스 랭킹 2위로 올라섰고 마스터스 출전권도 거머쥐었다.
탁구스타 안재형-자오즈민의 아들인 안병훈은 “스윙 교정은 언젠가는 해야 했을 일이다. 지금의 (바뀐) 스윙을 종교처럼 확실히 믿는다. 자신감이 생겼다”며 “2부 투어에 내려갔다 온 뒤 감사할 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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