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골로는 이강인의 활약을 다 설명할 수 없다… 한국 공격 그 자체, '보법이 다른' 테크니션의 경기 지배

김정용 기자 2024. 1. 15.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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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득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것만으로도 좋은 활약이지만, 이강인의 진짜 가치는 경기 내내 보여준 수많은 드리블, 탈압박, 스루 패스, 방향 전환 패스까지 봐야 알 수 있다.

동점 상황이던 후반 11분 김민재의 패스를 받은 이강인이 상대 진영 중앙에서 왼발 강슛을 날려 골문 구석에 꽂아 넣었다.

이강인은 득점 기록과 경기 영향력 두 측면에서 분명 한국의 최고 선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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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가운데 오른쪽, 남자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강인은 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득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것만으로도 좋은 활약이지만, 이강인의 진짜 가치는 경기 내내 보여준 수많은 드리블, 탈압박, 스루 패스, 방향 전환 패스까지 봐야 알 수 있다.


1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2023 카타르 아시안컵 E조 1차전을 치른 한국이 바레인에 3-1로 승리했다. 이강인은 결승골과 쐐기골까지 2골을 넣었다.


이강인은 일단 두 차례 득점 장면에서 돋보였다. 동점 상황이던 후반 11분 김민재의 패스를 받은 이강인이 상대 진영 중앙에서 왼발 강슛을 날려 골문 구석에 꽂아 넣었다.


이어 후반 23분 속공 상황에서 황인범의 연계 패스를 받은 이강인이 슛을 하는 척 하면서 타이밍을 죽여 상대 수비를 멀리 날려버렸다. 그리고 여유 있게 날린 왼발슛을 골문 구석에 안착시켰다.


한국이 그다지 지배하지 못한 경기에서 개인기량을 살려 2골을 만든 점만으로도 평점 8점은 넘겠지만, 나머지 플레이까지 보면 평점 9점을 넘기기 충분했다.


경기 초반 약 30분 동안 제대로 빌드업이 되지 않을 때는 이강인도 잠잠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해법을 찾아가면서 이강인의 비중이 확 늘어났다. 오른쪽 윙어 이강인은 후방으로 내려가 공을 받은 뒤 왼쪽으로 크게 전개해 주는 롱 패스를 통해 이재성이 돋보일 수 있는 상황을 마련해줬다. 그리고 이강인이 측면에서 공을 잡고 볼 키핑을 하면, 설영우나 황인범이 다가와 패스를 주고받으며 기회를 만들어가기도 했다.


이강인 특유의 문전으로 날카롭게 감아 차는 크로스도, 프리킥 키커로 나서 아깝게 골대를 넘기는 슛도 있었다.


특히 후반 33분 상대 선수가 몇 명 달려들든 모두 제치겠다는 기세로 연속 탈압박에 성공한 건 탁월한 발재간과 상대의 허를 찌르는 움직임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비록 골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이 볼 키핑도 이재성의 좋은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다. 화려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실속 있는 발재간이었다.


이강인. 서형권 기자
이강인. 서형권 기자

후반전 조규성이 빠지고 손흥민이 원톱으로 전진하자, 이강인은 더욱 자주 결정적인 패스를 날릴 수 있었다. 한 골이라도 넣으려는 바레인이 전진하면서 수비 배후 공간이 열렸다. 이리로 이강인이 공을 찌르고 손흥민이 받는 패턴은 경기 막판 여러 번 반복됐다. 손흥민의 결정적인 슛이 골키퍼의 견제 때문에 살짝 빗나가기도 했다.


이강인은 득점 기록과 경기 영향력 두 측면에서 분명 한국의 최고 선수였다. 한국은 어느 때보다 스타가 즐비하지만, 그 중심에서 가장 빛나는 건 23세 이강인이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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