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익숙한 영국교회 플러스 선물한 인도 기독교

박윤서 2024. 1. 15.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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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 위기의 영국 교계가 이민자인 인도 기독교 공동체 성장으로 생기를 띠고 있다.

유럽 내 기독교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리버풀, 런던, 프레스턴, 브리스톨 등 영국 전역에서 인도 기독교인 수가 증가한다고 유력 일간지 가디언이 최근 보도했다.

현재 인도 집권 여당인 인민당의 기독교 박해도 영국 내 인도 기독교인 성장세에 한몫한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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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픽사베이

침몰 위기의 영국 교계가 이민자인 인도 기독교 공동체 성장으로 생기를 띠고 있다.

유럽 내 기독교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리버풀, 런던, 프레스턴, 브리스톨 등 영국 전역에서 인도 기독교인 수가 증가한다고 유력 일간지 가디언이 최근 보도했다. 이들은 대부분 인도 내에서 기독교인 비율이 높은 남부 케랄라주와 타밀나두주 출신이다. 현재 인도 집권 여당인 인민당의 기독교 박해도 영국 내 인도 기독교인 성장세에 한몫한다고 전해진다.

리버풀에 있는 세인트토마스인도정교회교회는 2002년부터 20여 년간 60가정에서 머물렀던 성도 수가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하게 성장했다. 해피 제이콥 신부는 가디언에 “교회에 오는 가족 수가 엄청나게 증가했다”며 최근 2배가량인 110가정이 교회에서 예배드린다고 전했다.

기독교단체인 영국해외성서선교회의 조쉬바 라자 목사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인도 기독교인이 영국에 유입되고 있다”고 했다. 영국 중동부 이스트햄의 남인도교회(CSI)는 인도 케랄라주에서 자주 불리는 찬송가로 예배를 시작한다. 남인도교회 프라딥 조지 사무국장은 “코로나19 이전보다 참석 성도가 두 배가량 증가했다”고 했다. 리버풀에 있는 야곱의교회에서는 매주 케랄라 공용어인 말라얄람어로 모임을 한다.

인도 이민자가 교회를 찾는 까닭은 교회가 이들의 정착을 돕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영국 내 인도 교회는 이민자들에게 기본적 생필품은 물론이며 언어 교육 등을 제공하고 있다. 영국에서 교회를 다니는 케랄라주 출신 성도 수리야 바르게세는 “교회는 우리 삶에서 큰 역할을 한다”며 “특히 아이들을 위해 영국 공동체의 일원이 되는 것에 도움 된다”고 설명했다.

인도 이민자 교회의 성장세와 반대로 영국 교세는 힘을 잃고 있다. 2022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영국 잉글랜드와 웨일스 인구의 46.2%만이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표현했다. 2011년 같은 조사에서는 59.3%로 집계됐다. 가디언은 인구 조사에 종교 문항이 도입된 이래로 기독교인의 비율이 50%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공립학교 4632곳이 영국국교회에 의해 운영되며 공영방송인 BBC가 여전히 종교 프로그램을 편성하는 등 ‘기독교 국가’라는 명성과 걸맞지 않은 수치다.

기독교인 비율 감소는 영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독일개신교회협의회 조사에 따르면 2023년 독일에서 사망과 자발적 이탈로 감소한 기독교인은 75만여 명이었지만 유아 세례를 포함해 증가한 성도는 16만여 명에 불과했다.

그렇기에 이민자 교회가 유럽 기독교인 감소 문제에 새로운 대안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교회가 이민자를 환대함으로써 기독교 공동체를 형성하고, 이민자의 정착 등 정체성 형성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독일 튀링겐주의 겨자씨선교회의 유트 파울 선교사는 크리스채너티투데이(CT)에 “이민자와 디아스포라 기독교인들이 유럽 교회에서 중심이 되고 있다”고 했다.

박윤서 인턴기자 jong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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