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 잡으려다 사람 잡을 뻔"…거실에 살충제 20캔 뿌려 '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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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를 잡기 위해 주택의 밀폐된 거실에 살충제 20캔을 뿌렸다가 폭발 화재가 발생했다.
김송호 대구 서부소방서장은 "살충제나 헤어스프레이 등 에어로졸 제품은 대부분 폭발 위험이 있는 가연성 고압가스를 분사제로 사용해 폭발에 주의해야 한다"며 "밀폐된 공간에는 가스가 머무르지 않도록 바로 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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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 천장에 쥐 잡으려고 살충제 분사
쥐를 잡기 위해 주택의 밀폐된 거실에 살충제 20캔을 뿌렸다가 폭발 화재가 발생했다.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구 서부소방서는 지난 11일 대구 서구 중리동의 한 단독주택에서 폭발을 동반한 불이 나 소방 추산 약 830만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당시 이 주택에 거주하는 70대 A씨는 집 천장의 쥐를 없애려고 바퀴벌레 살충제 20캔을 밀폐된 거실에 뿌렸다. 이후 A씨가 현관문을 열고 집을 나서려던 순간 폭발과 함께 불이 났다. 불이 났을 때 A씨는 거실 밖에 있어서 다행히 다치지 않았다.
소방 당국의 화재 조사 결과, 살충제 분사제인 가연성 물질 액화석유가스가 미세한 입자로 실내에 떠다니는 상태에서 거실에 놓여있던 전기 살충기의 스파크가 점화원으로 작용해 불이 붙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유사하게 살충제를 뿌린 후 전기 모기채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화재를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기 모기채의 작동 버튼을 누르면 전압이 2000~3000V(볼트)까지 올라가는데 이는 일반적인 가정용 전압인 220V의 10배 이상이다.
실제로 2019년과 2021년에 부산의 한 가정에서는 모기를 잡으려고 스프레이 살충제를 뿌린 다음 전기 모기채를 사용했다가 큰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달 10일 일본의 한 아파트에서도 살충제 가스로 인한 폭발 사고가 났다. 현지 경찰은 사고 당시 집 안에 있던 남성이 바퀴벌레를 잡기 위해 난방기구 주변에 살충제를 뿌리고 나서 1분 후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 사고로 유리창이 깨지고 이 남성은 경상을 입었다.
살충제로 인한 폭발과 화재를 막기 위해서는 전열기구, 난방기구, 콘센트, 가스레인지 등에 살충제 가스가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는 액화석유가스가 포함된 타 스프레이도 마찬가지다. 다 쓴 살충제 용기를 폐기할 때도 남은 가스를 모두 빼낸 뒤 버리는 것이 필요하다.
김송호 대구 서부소방서장은 "살충제나 헤어스프레이 등 에어로졸 제품은 대부분 폭발 위험이 있는 가연성 고압가스를 분사제로 사용해 폭발에 주의해야 한다"며 "밀폐된 공간에는 가스가 머무르지 않도록 바로 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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