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 여성 조사해보니… ‘이것’ 시기 빨랐다

김서희 기자 2024. 1. 1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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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경이 늦거나 폐경이 빠른 여성의 류마티스 관절염 발병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한 14세 이후의 초경을 한 여성은 13세 이전에 초경을 시작한 여성보다 류마티스 관절염 발병 위험이 1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호르몬 변화가 류마티스 관절염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이 연구는 여성의 류마티스 관절염 위험을 억제하기 위한 새롭고 표적 지향적 개입 조치가 개발될 수 있는 기초를 형성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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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경이 늦거나 폐경이 빠른 여성의 류마티스 관절염 발병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초경이 늦거나 폐경이 빠른 여성의 류마티스 관절염 발병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일종의 자가 면역 질환으로 ‘활막’이라 불리는 관절 안의 얇은 막에 염증이 생기는 만성적인 질환이다. 주로 손가락이나 발가락과 같은 작은 관절들에 대칭적으로 발생하지만 어깨, 팔꿈치, 무릎, 발목 등 우리 몸의 거의 모든 관절들을 침범할 수 있다. 여성이 남성보다 이 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사실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왔다.

중국 안후이의대 공중보건대 생물통계학과 판하이펑 교수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여성 22만3526명을 대상으로 류마티스 관절염과 호르몬의 연관성을 알아봤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체질량지수, 신체활동, 질환 등과 같은 건강 기록을 12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참가자 중 3313명이 류마티스 관절염을 진단받았다.

연구 결과, 45세 이전에 폐경이 시작된 여성은 50~51세에 폐경을 경험한 여성에 비해 류마티스 관절염에 걸릴 확률이 46% 더 높았다. 또한 14세 이후의 초경을 한 여성은 13세 이전에 초경을 시작한 여성보다 류마티스 관절염 발병 위험이 1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가임 기간(첫 생리 시작부터 폐경기 시작까지의 시간)’이 33세 이하인 경우, 가임 기간이 더 긴 여성에 비해 류마티스 관절염에 걸릴 위험이 39% 더 높았다. 자궁 절제술이나 난소 절제술도 위험 증가를 초래했다. 또한 네 명의 아이를 낳은 여성은 두 명의 아이를 낳은 여성에 비해 이 질병에 걸릴 확률이 18% 더 높았다. 호르몬 경구 피임약의 사용은 류마티스 관절염 발생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연구팀은 “호르몬 변화가 류마티스 관절염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이 연구는 여성의 류마티스 관절염 위험을 억제하기 위한 새롭고 표적 지향적 개입 조치가 개발될 수 있는 기초를 형성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영국의학저널(BMJ, British Medical Journal)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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