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남자 아시안컵에도 첫 여자 심판이 등장했다

라효진 2024. 1. 15.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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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프로 축구계에 여성 심판이 등장한 건 2004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리그였습니다. 당시 여성 심판 니콜 페티냐트는 남성 축구 선수들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죠. 이 상징적인 인물이 2009년까지 조별 리그들을 관장한 이후 10년 동안, 전 세계 남성 프로 축구 리그와 대회 등에서 여성 심판을 볼 수는 없었어요. 그리고 2019년, 스테파니 프라파르가 프랑스 리그1과 UEFA 슈퍼컵 주심을 맡았습니다. 그는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에도 나타났는데요. 92년 동안 단 한 번도 여성 심판을 잔디 위에 세운 적 없던 남자 월드컵에 등장했습니다.

야마시타 요시미 심판

그리고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도 대회 사상 최초 여성 심판이 선발됐습니다. 18개국에서 뽑힌 주심 35명과 부심 39명 가운데, 5명의 여성이 있습니다. 주심으로는 호주의 케이트 야체비치, 일본의 야마시타 요시미가 있고요. 한국의 김경민, 일본의 보조노 마코토와 데시로기 나오미가 부심으로 경기에 참여합니다. 이 중 야마시타 요시미는 카타르 월드컵에도 주심을 맡았었죠.

김경민 심판

가장 먼저 경기에 나선 심판은 카타르와 레바논의 개막전 비디오 판독(VAR) 보조 심판으로 나선 야체비치입니다. 호주와 인도의 경기에는 야마시타 요시미가 주심으로, 보조노 마코토와 데시로기 나오미가 부심으로 섰고요.

남성 프로 축구계에 여성 심판이 참가하는 추세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24일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레베카 웰치 심판이 사상 첫 여성 주심으로 기록됐습니다. 2024 K1~K4 리그에서도 총 60명의 주부심 중 5명은 여성입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도 현역 여성 심판의 수는 아직 턱 없이 부족하네요. 하지만 남성 경기 심판도 남자, 여성 경기 심판도 남자였던 것에 누구도 의문을 품지 않던 시대는 이제 끝난 것 같아요. 오랜 금녀의 역사를 깬 여성 심판들에게 뜨거운 응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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