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홍해…해상 운임 상승세에 국제유가도 들썩

심희정,김준희,신준섭 2024. 1. 1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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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에서 군사적 충돌이 잇따르면서 해상 운송비와 국제유가가 들썩이고 있다.

세계 해운 운임 지표인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 지수는 한 달 사이 배 이상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은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가는 상품의 해상 운임이 지난 4주 동안 배 이상 올랐다"며 "홍해에서 후티 반군의 지속적인 공격으로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주요 운송 경로가 위협받으면서 해운사들이 운송 지연과 비용 증가에 직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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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현지시간) 홍해에서 '번영의 수호자 작전'을 수행 중인 영국 구축함 HMS 다이아몬드호의 모습. 로이터=연합


홍해에서 군사적 충돌이 잇따르면서 해상 운송비와 국제유가가 들썩이고 있다. 세계 해운 운임 지표인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 지수는 한 달 사이 배 이상 올랐다.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5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등 주요 장거리 노선 수출 물류비는 전월 대비 1.9~4.7% 상승했다. 지난해 11월만 해도 모든 주요 노선 수출 물류비가 전월보다 감소세를 기록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양상이다. 수입 물류비 역시 미국 동부에서 출발하는 컨테이너선 물류비를 제외하면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유럽연합(EU) 사례가 두드러진다. 지난달 EU발 물류비는 40피트 컨테이너 개당 129만8000원으로 전월(110만9000원)보다 17.0%나 급등했다.

국제유가가 오른 점이 일정 부분 물류비 상승분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13일 배럴 당 71.63달러까지 떨어졌던 두바이유 가격은 최근 80달러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배럴당 70~80달러 선까지는 예상한 수준이지만 상승 압력은 점차 커지고 있다. 이에 더해 해운사들이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면서 운송 비용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해상 운송 비용은 한두 달 전에 계약된 물량에 대한 것이라 홍해 우회에 따른 운송비 증가분은 수출의 경우 1~2주 정도 뒤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 지수(SCFI)는 2200달러를 웃돌며 전월 대비 배 이상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은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가는 상품의 해상 운임이 지난 4주 동안 배 이상 올랐다”며 “홍해에서 후티 반군의 지속적인 공격으로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주요 운송 경로가 위협받으면서 해운사들이 운송 지연과 비용 증가에 직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물류 대란 우려가 커지며 국내 증시에서는 해운주가 연일 강세를 보였다. 해상 운송과 물류 사업을 하는 동방은 장 초반부터 가격제한선(29.87%)까지 올라 상한가로 마감했다. 액체석유 화학제품의 해상 운송을 주업으로 하는 흥아해운도 이날 14%대 상승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흥아해운은 이달 들어서만 두 차례 상한가를 기록했다.

해상 운임비 상승이 해운업체 이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해운 운임비 상승으로 급등한 HMM의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당시 물류 대란으로 HMM 주가는 2020~2021년 최대 960% 올랐다. 당시 상승세를 타던 미국의 테슬라에 빗대 ‘홈슬라(HMM과 테슬라의 합성어)’로 불릴 정도였다.

증권가에서는 다시 HMM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HMM 주가는 최근 한 달 새 26% 올랐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운송 섹터 내 해운 부문이 가장 유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심희정 김준희 기자, 세종=신준섭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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