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하천 시퍼렇게 물들인 이 물질 "처리 비용 최대 1000억"
경기도 화성시 소재 화학물질 보관 창고에 불이 나면서 유출된 오염수 처리에 최대 1000억원이 들 것으로 지방자치단체가 추산했다. 하천을 시퍼렇게 물들인 오염물질은 최대 7만t에 이를 수 있다.
15일 평택시에 따르면 지난 9일 발생한 화재로 화학물질 ‘에틸렌디아민’이 평택 관리천으로 유입되면서 청북읍 한산리부터 오성면 안화리까지 7.4㎞ 구간이 오염된 상황이다. 오염수는 푸른 옥색, 비취색을 띠는데, 이는 에틸렌디아민의 다이아민 성분이 구리와 반응해 색이 변했기 때문이다.
평택시는 하천에 남아 있는 오염수가 최소 3만t에서 최대 7만t일 것으로 본다. 시는 전날인 14일까지 약 2700t의 오염수를 수거해 공공 하·폐수처리시설에서 처리하고 있으며, 폐사한 물고기 100㎏을 처리했다고 밝혔다.
20t 차량 한 대분의 오염수를 처리하는 데 400만~600만이 들어간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오염 방제를 마치는 데까지는 최대 1000억원이 들 수 있다는 게 평택시의 계산이다. 시는 사고 수습을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행정안전부에 청북읍과 오성면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줄 것을 건의했다. 경기도에도 특별교부금을 교부해 달라고 요청할 방침이다. 또 이번 사고 원인을 제공한 사람에게는 손해배상과 구상권 청구 등을 할 계획이다.
평택시는 현재 방제 둑을 설치해 오염수가 국가하천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고, 해당 하천으로 연결된 수문과 농배수로를 차단해 추가 오염을 방지하고 있다. 하·폐수처리시설에서 처리한 방류수의 수질도 수시로 검사할 예정이다.
특히 지역 주민, 축산 농가, 하우스 재배 농가가 이용하는 지하수 수질 검사비를 전액 면제한다.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농축산물 피해 신고 창구도 개설해 운영 중이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끝까지 오염물질을 추적 조사하고, 확실한 방제를 해 시민이 안심할 수 있는 하천 환경을 다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화성 화재 사고가 대규모 수질오염으로 연결된 이번 사고를 교훈 삼아 화학 사고에 빈틈없이 대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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