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m 차로 통한의 준우승, 안병훈 "마지막 퍼트 탓 안해, 자만하지 말라는 뜻"

윤승재 2024. 1. 15.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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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투어 소니 오픈에 출전한 안병훈. 게티이미지


"마지막 퍼트를 탓하고 싶지 않다."

1.3m 통한의 버디 퍼트를 놓쳐 눈앞에서 우승을 놓쳤다. 하지만 안병훈은 좌절하지 않았다. 그는 "자만하지 말라는 것 같다"라며 자신의 마음을 다잡았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우승에 도전한 안병훈이 연장전 통한의 버디 퍼트 실패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안병훈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7044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총상금 830만 달러) 4라운드 마지막 날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2개를 작성하며 6언더파 64타를 기록했다. 

소니오픈에서 퍼트 중인 안병훈. 게티이미지


최종합계 17언더파 263타를 써낸 안병훈은 공동 선두에 올라 연장전에 돌입했지만 그레이슨 머레이(미국)에게 우승 트로피를 내줘야 했다. 

안병훈은 이번 대회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노렸다. 2011년 프로에 입성한 안병훈은 181개 대회에 출전해 2015년 유럽 DP 월드투어 BMW 챔피언십,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신한동해오픈 등 프로 통산 3승을 기록했으나, PGA 투어 우승은 아직 없었다.

이번 대회에서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지난주 열린 PGA 투어 개막전인 '더 센트리'에서 공동 4위에 오르며 순조롭게 시즌을 시작한 그는 소니오픈에서도 2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리며 투어 첫 우승을 기대했다. 

하지만 3라운드에서 안병훈은 스리퍼트를 두 번이나 범하는 등 퍼트 난조로 4위로 떨어졌다. 마지막날에도 분전하며 다시 선두에 올랐으나 중요한 순간 퍼트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준우승에 그쳤다. 

PGA 투어 소니 오픈에 출전한 안병훈. 게티이미지


세 번의 퍼트가 아쉬웠다. 3번 홀(파4)에서 스리퍼트를 하며 보기를 범했고, 18번 홀(파5)에선 투온그린(파5 홀에서 샷 두 번 만에 그린 위에 올리는 일)으로 홀컵과 약 4m 떨어진 곳에 공을 안착시켰으나 이글 퍼트가 홀컵을 외면하면서 버디에 만족해야 했다. 이글이었다면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지만, 버디를 기록하면서 연장에 돌입했다. 

18번 홀(파5)에서 진행된 연장전에서 안병훈은 티샷과 세컨샷이 연달아 러프에 빠지며 고전했지만, 세 번째 샷을 홀컵과 약 1.3m(4.3피트) 떨어진 곳에 안착시키며 버디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이번에도 퍼트가 발목을 잡았다. 비교적 짧은 거리의 버디 퍼트를 실패하며 우승을 놓쳤다. 

결국 파로 연장을 마무리한 안병훈은 버디를 기록한 머레이에게 우승을 내주고 준우승했다. PGA투어 첫 우승 대신 다섯 번째 준우승에 머물렀다. 

PGA 투어 소니 오픈에 출전한 안병훈. 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하지만 안병훈은 "마지막 퍼트를 탓하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탄탄한 한 주였고 좋은 경기력을 보인 것 같다"라며 만족해 했다. 이어 그는 "잘 치고 있었는데 자만하지 말라는 것 같다. 열심히 해야 하고 가야 할 길이 멀다"라면서 다짐했다. 

한편, 함께 출전한 한국인 선수 이경훈은 9언더파 271타로 공동 30위에 머물렀다. 김성현은 마지막날 이븐파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9언더파로 이경훈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김시우는 마지막날 3타를 줄였으나 최종합계 8언더파 272타로 공동 42위에 그쳤다. 

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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