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비취색’ 오염수 최대 7만톤…“처리비용 1000억원”

방유경 2024. 1. 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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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경기도 화성시 양감면의 한 위험물 보관창고에서 발생한 화재로 하천에 유입된 오염수 양이 최대 7만t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택시는 15일 비대면 언론브리핑을 통해 화성시 양감면과 평택시 청북읍을 잇는 총 7.4㎞의 하천에 남아 있는 오염수가 최소 3만t에서 최대 7만t으로 추산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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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14일 처리기간 소요될 듯
사고 뒤 엿새간 오염수 4700t 처리
청북·오성 특별재난지역 선정 건의
경기도 화성시 양감면 위험물 보관창고에서 지난 9일 발생한 화재로 오염된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 관리천에서 폐수운반차량이 오염수를 채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9일 경기도 화성시 양감면의 한 위험물 보관창고에서 발생한 화재로 하천에 유입된 오염수 양이 최대 7만t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택시는 15일 비대면 언론브리핑을 통해 화성시 양감면과 평택시 청북읍을 잇는 총 7.4㎞의 하천에 남아 있는 오염수가 최소 3만t에서 최대 7만t으로 추산된다고 발표했다.

평택시는 20t 차량 1대분의 폐수를 처리할 경우 400만~600만원이 드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수질오염 방제 작업에 드는 비용이 최대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봤다. 또 이 오염수를 모두 처리하기까지 최소 14일 이상 걸릴 것으로 판단했다.

시는 오염수가 비취색을 띠는 이유에 대해 화성 위험물 창고에 보관돼 있던 140여종의 화학물질 가운데 에틸렌다이아민의 ‘다이아민’ 성분이 구리 성분과 반응해 푸른 빛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장선 평택시장이 지난 9일 화성시 양감면 위험물 보관창고에서 유입된 위험물로 오염된 피해지역의 방제 작업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오염수를 채수해 유해 물질 검사를 한 결과 생태독성(TU)은 화성시 소하천 구간에서 163.7TU, 평택시 하천 구간에서 1.7~42.4TU로 나왔다.

화성시는 보건환경연구원 자문에 따라 농도가 높은 오염수를 폐수 전문 처리 시설을 통해 처리하고 있으며, 평택시는 오염수를 일반 공공 하·폐수처리시설을 통해 처리 중이다.

두 지자체는 이날까지 6일간 방제 작업을 통해 총 4700t의 오염수와 폐사한 물고기 100㎏을 처리했다.

평택시는 행정안전부에 청북읍과 오성면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할 것을 공식 건의한 상태다. 또 화재가 일어난 위험물 보관창고 사업자에 대한 구상권 청구를 준비하고 있다.

시는 지하수를 사용하는 가구를 대상으로 무상 수질검사를 진행하거나 농업용수가 필요한 농지에 살수차를 동원해 긴급 용수 등을 지원하는 중이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브리핑에서 “신속한 방제 작업을 위해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한 것과 더불어 경기도에도 특별교부금 조기 교부를 요청했다”며 “이번 사고를 교훈 삼아 화학물질 유출 사고 예방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일 오후 10시쯤 화성시 양감면 위험물 보관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해 약 8시간 만인 지난 10일 오전 6시쯤 진화됐다. 이 화재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창고 내부에 있던 제4류 위험물인 인화성 액체가 인근 소하천으로 흘러들었다. 결국 화재 발생지점 인근 하천에서 국가하천인 진위천 합류부 직전까지 총 7.4㎞ 구간이 위험물로 파랗게 오염된 상태다.

방유경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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